CGV 인생로코 기획전 3작품 간단소감

종일 영화만 보고 돌아오니 생각보다 몸이 많이 피곤하네요, 줄곧 많아도 하루에 3편만 봐왔는데 4편은 역시 무리였던 것 같기도..
금방 사라지게 생긴 영화관람권이 먹히는 기획전이어서 예정에도 없던 작품들을 연달아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참 좋은 영화들이어서 내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이에 낀 최신작을 볼 때가 더 피곤했네요.. 역시 인생로코는 시간이 지나도 작품성이 퇴색되지 않는 것 같아요.
감상한 영화들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펀치 드렁크 러브] [뜨거운 것이 좋아] 였습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는 오늘 본 영화들 중 가장 무난하게 흘러가는 영화였어요. 친숙하고 예상이 어렵지 않은 플롯과 캐릭터의 케미스트리가 강점인 영화지만 아름다운 뉴욕의 전경과 찰떡같은 배우들의 연기 합이 어느 캐릭터 하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더라고요. 오프닝 크레딧에 캐리 피셔가 나온다길래 어디? 어디? 하고 보다가 마지막까지 어디 나온 줄 모르고 있었는데 샐리의 친구 역할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ㅋㅋ 스타워즈로만 알다 보니 전혀 상상이 안 가던 모습으로 나오니...멕 라이언은 이름만 들었지 스크린에서의 모습은 처음 봤는데 참 매력적이어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는 참 이상한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100퍼센트 반영하듯 영화 내 모든 요소가 무엇하나 마음 편하지 않고 신경에 거슬리며 모난 돌처럼 튑니다. 그런데 그 이질적인 점들이 영화에서 쉬이 눈을 돌리게 만들지 않습니다. 어디로 튈 지 모르기 때문에 전개 하나하나가 새롭고, 그 독특함에 적응되면 그때부터의 몰입력이 정말 상당합니다. 애덤 샌들러의 연기를 이 때부터 살렸으면 '잭 앤 질' 같은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참 혼란스럽고 골 때리지만 그만의 매력도 넘치는 작품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감상한 '뜨거운 것이 좋아' 는 1950년대에 나온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주제와 이야기를 겸비하고 시대를 초월한 코미디를 선보이는 영화입니다. 몇몇 대사는 요즘 영화보다 더 개방적인 것 같았어요. 마릴린 먼로는 몸매를 부각시키는 카메라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백치 연기와 그 매력은 어떻게 지금까지 아이콘으로 남아있는지 어렴풋이 짐작케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의 매력도 그에 못지 않더라고요. 허술한 듯 쫀쫀한 이야기가 가벼운 분위기와 잘 맞물려져서 아직까지 사랑받는 영화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영화 마라톤이었지만 좋은 영화들은 피로감도 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별로인 영화 보는 것만큼 피곤해지는 것도 없으니까요. 전혀 관심 없던 기획전이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한 번씩 관람하고 싶어졌습니다. 아무튼 오늘 관람한 3작품은 모두 추천드릴 만큼 잘 만든 영화들이고 극장에서 볼 기회도 몇 없으니 감상할 기회가 되신다면 좋은 2시간이 되실 거라 생각하네요.
추천인 21
댓글 23
댓글 쓰기




그리고 이너스페이스에서도 참 매력적이었어요.:) 탑 건에서도 풋풋했죵.
마를린 먼로 영화로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를 강추해드려요.:)
부천영화제에서 봤는데 완전 재미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