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노스포)] 이웃사촌
128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감독이 7년만에 선보이는 후속 작품입니다. 2018년 2월 완성한 영화인데 주연을 맡은 오달수배우가 미투사건에 연루되면서 개봉이 2년 이상 미뤄진 비운의 작품입니다. 어렵게 개봉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개봉되어 괜찮은 영화지만 흥행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19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수차례 감형 후 1982년 석방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3년간의 미국망명을 마치고 귀국해 가택연금이 됐던 1985년이 시대배경이고 이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픽션영화입니다. 나미 가수의 히트곡 <빙글빙글>이 영화 전편에 나오고 당시 금지곡으로 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 금지곡이 아니었고 이야기의 기본 설정 외에는 대부분 픽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타인의 삶(2006)>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의 드라마로 가택연금된 야당 지도자의(오달수배우) 옆집에서 도청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웃사촌'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감동드라마입니다. 실제 가택 연금이 있었던 김대중 전대통령의 집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성북동으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주인공 대권(정우 배우)이 안기부 도청팀장으로 나와 열연을 보여주고 있고 드라마 도깨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유명한 김병철배우,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의 조현철배우가 어리버리한 도청팀원으로 나와 웃음을 주는 감초역할을 합니다. 오달수배우가 따뜻한 마음과 훌륭한 인품을 가진 야당지도자 역할을 멋지게 해주고 있고, <담보>, <국제수사>에서 볼 수 있었던 김희원배우가 안기부 실장역할로 조금은 코믹하고 가벼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기생충>의 아역으로 친숙한 정현준배우, TV드라마로 더 익숙한 이유비배우의(견미리, 임영규배우의 딸) 귀여운 매력도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7번방의 선물>처럼 신파스럽지도 않고 코미디영화로 보기에는 조금은 묵직한 주제의 영화입니다. 1985년이 시대 배경이라 다소 올드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연말에 마음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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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족들과 같이 관람하려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