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후기(노스포)] 마치다군의 세계
2015년 4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일본 순정만화잡지 <별책 마가렛>에 연재되었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입니다. 2018년 7월1일부터 6주간 촬영했다고 하는데 당시, 일본만화, 드라마,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화제가 됐었다고 하네요. 원작만화는 총 7권의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5권까지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행복한 사전(2013)>, <이별까지 7일(2014)>,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 등을 연출한 데뷔초부터 일본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이시이 유야 감독의 작품입니다.
순정만화 원작이라는 정보없이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이시이 유아 감독의 작품이고 비가 예쁘게 내리는 배경에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남녀 학생이 있는 포스터가 사랑스럽고 관심을 끌어 보게된 영화입니다. 이시이 유아 감독의 전작품인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7)>를 아직 안 봤지만 조금은 차분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영화라는 정보가 있어서 <마치다군의 세계>도 일본영화 특유의 과장된 대사와 행동은 없을거라는 생각을 갖고 봤습니다.
흔한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멋진 외모에 공부, 운동도 잘하고 시크한 매력의 꽃미남 스타일의 남학생이 아니고 안경을 쓴 모범생스타일인데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게 거의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주인공입니다. 주인공 마치다 군의 유일하지만 강력한 매력은 '악의로 가득찬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감을 갖고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먼저 도와주고 배려하는 박애주의자로서의 모습입니다.
이런 박애주의자 마치다군이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영향과 기운을 전파시키고 모든 사람들을 싫어하는 같은반 여학생 이노하라 나나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박애주의자 마치다군과 대인기피증의 이노하라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로 일본영화, 드라마 특유의 만화같은(만화원작이기도 하네요 ^^) 판타지가 펼쳐집니다.
1,000명이 넘는 오디션 지원자들로부터 선발된 호소다 카나타(2001년생, 마치다 역할), 세키미즈 나기사(1998년생,이노하라 역할)의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매력적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주변 인물들로 타카하타 미츠키(91년생), 마에다 아츠코(91년생), 이와타 타카노리(89년생) 등 비교적 알려진 배우들이 나오는데 고등학생역으로는 나이가 많지만 영화에 재미와 웃음을 주고 탄탄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상영시간이 두시간으로 좀 긴 편이지만 중간중간 소소한 유머도 있고 예쁜 장면들도 많아 유쾌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이 너무 만화같아서 전형적인 일본영화 스타일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으나 순정만화 원작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네요. 일본영화 특유의 오글거림은 있지만 착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들의 예쁜 첫사랑 이야기가 추운 계절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영화로 일본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과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데이트 영화로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추천인 3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래서 흔한 일본만화실사영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전작과 이어지는 메시지때문에 단순하게 볼 작품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