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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 간단한 리뷰(스포)

젊은날의링컨
1130 13 5

1. 저한테 라이언 존슨 감독 영화의 특징들 중 인상깊게 다가온 것은  장르비틀기입니다.

데뷔작 브릭부터 이번의 나이브스 아웃까지 라이언 존슨은 영화들에서 장르비틀기에 주력을 둔 작법을 구사했습니다.그것이 라스트 제다이서는 심하게 어긋나는 결과를 만들게 했지만 이번의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절묘하게 녹아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샤말란과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샤말란 감독의 영화들이 장르를 배반하면서 다른 이야기로 변모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라이언 존슨은 장르에 변주를 가하면서도 장르의 쾌감을 전달합니다. 이 점이 나이브스 아웃을 좋은 추리영화로 만듭니다.

 

2.  나이브스 아웃의 이야기의 훌륭한 점은  그 자신만의 개성을 보전하면서 장르적인 쾌감을 획득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보통의 추리서사는 클라이막스에 탐정이 모든 진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탐정 옆에서 수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보조인물을 두는 경우가 있죠.(왓슨이 대표적이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헤이스팅스 대위도 유명합니다.)

이 작품만의 개성은 먼저 진실을 밝힌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나이브스 아웃은 여타의 서사와 달리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는 먼저 익숙한 설정을 제시합니다. 

제한된 공간에서의 살인사건, 탐정의 등장까지는 우리가 익히 본 구조를 채택하죠.

블랑-미르타는 홈즈-왓슨의 관계와 (대사에 나오듯)유사해보이죠.

하지만 곧바로 마르타의 회상으로 진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체적으로 서사의 주변부서 관객/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조력자 캐릭터를 사건의 당사자로 만듭니다. 

미리 사건을 설명하고 조력자/조수 캐릭터를 서사의 전면으로 끌어올리죠.

그 결과 우리는 마르타의 심정에 동화되고 그가 발각되지지 않기를, 그리고 추리물에 이례적으로 탐정이 진실을 밝히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 추리영화는 독특하게 관객이 더 많이 아는 구조를 취했습니다. 이런 정보의 불균형을 통해 이 작품은 조마조마한 서스펜스를 직조해내는 데에 성공합니다.(주인공이 거짓말을 하지못하는 설정 역시 이런 긴장감 조성에 기여하죠.)

그러면서 블랑의 고용주는 누구인가? 이 사건에 배후가 있나?같은 중요한 떡밥부터 할란의 리처드 협박편지같은 사소한 궁금증 같은 미스터리를 빼곡히 채워갑니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이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배합하는 구조에 있습니다.

마르타가 잡힐 것 같은 서스펜스와 사건의 전말,의뢰인의 정체, 협박범 등의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접합하는 플롯이 이 드라마 재미의 일등공신입니다. 그러면서도 추리물의 말끔한 마무리공식인 탐정의 설명으로 인한 정리의 쾌감을 전달합니다. 먼저 사건의 일부부분(작중표현을 빌리자면 속이 빈 도넛)을 앞에 두면서 얻은 효과죠.

 

반전

이 영화는 반전을 효과적으로 구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많은 반전영화들의 실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클리셰거나 불충분한 정보를 주었거나

라이언 존슨의 시나리오는 이 두 함정을 잘 피했습니다.

가장 큰 반전 중 하나인 약물과 관련된 부분은 할런이 무증상이였다는 복선이 깔려있었죠.

you와 hugh의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반전,

프랜의 생사와 관련된 반전까지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면서도 납득시키는 좋은 반전들로 이 영화는 가득차있습니다.

 

복선배치가 매우 효율적인 작품이기도 한데요.

가짜 칼과 진짜 칼의 대사, 할런과 닮은 랜섬을 암시하는 대사

등등 거의 모든 대사들이 복선으로 기능합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복선도 이 영화의 큰 재미입니다.

 

이 영화는 트럼프 시대를 코멘트하는 세태풍자극이기도 합니다.

좌/우로 균형있게 나누어진 가족의 모습과 그 이면의 위선을 풍자하는 이야기이죠. 그 각자의 위선을 절묘하게 비웃는 스타일이 참 재기발랄합니다. 각자가 다 마르타의 고향을 모르거나 유언장이 공개되자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라던가.

무엇보다 이민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반이민정책의 기조를 상징하는 트럼프를 저격하는 시나리오임을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리처드가 해밀턴(미 초대재무장관인 해밀턴을 다룬 뮤지컬로 주요인물들을 비백인배우로 캐스팅하고 주인공의 이민자적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을 인용하고 랜섬이 대대로 우리 집이다 라는 말에 블랑이 반박하는 장면들은 명백히 시대정서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민자의 선이 승리를 거둔다는 이야기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죠.

 

전반적으로 잘 만든 오락영회입니다.

날카로운 풍자, 말끔한 복선 매력적인 인물

무엇보다 추리물의 규칙을 비틀면서도 장르의 쾌감을 성취하는 시나리오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선배들의 장르적인 작법을 강한 리시브로 받아치는 라이언 존슨의 재능이 빛난 영화였습니다.

 

 

젊은날의링컨
10 Lv. 9767/10890P

 

(폴 토마스 앤더슨,박찬욱,즈비아긴체프,봉준호,핀처,베넷 밀러)

 

현기증/젊은 날의 링컨/마담 드/이키루/블루 벨벳/부운

시티 라이트/M/사랑은 비를 타고/사냥꾼의 밤/하녀./택시 드라이버

/가르시아/분노의 주먹/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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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 영화를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너무 잘 만들고 재미가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 영화가 작년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이었고 이 정도면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오스카에서 이 영화에 각본상을 줬어도 할 말은 없었을만큼 각본도 정말 훌륭하죠. 개인적으로 <나이브스 아웃>은 자기 반영적인 측면이 있다즌 점에서 포스트 모던 추리물의 걸작이라고 칭하고 싶네요. 라이언 존슨의 차기작이 무지 궁금해요. ^^

댓글
글쓴이 추천
02:18
20.11.26.
2등
오리지널 각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죠 대단한 역량을 지닌 작가이자 감독
댓글
글쓴이 추천
02:24
20.11.26.
profile image 3등
진짜 재밌게 봤어요 이 사람이 범인인가 하고 몰아가다가 슬쩍 꺾어주는 걸 몇 번 당하니까 나중엔 그냥 추리하길 포기하고 보게 되더라고요ㅋㅋㅋ
댓글
글쓴이 추천
02:31
20.11.26.
profile image
나이브스 아웃 작년에 신선하고 재밌어서 심장이 나름 쫄깃해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볼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 :)
댓글
글쓴이 추천
04:02
20.11.26.
profile image
라제에선 감독한테 정말 욕나왔는데...ㅋ 나이브스 아웃은 잘짜였더군요!
다녤 크레이그도 본드 은퇴하고 요걸로 시리즈물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
글쓴이 추천
06:35
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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