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쓰렛' 초간단 리뷰
1. 늘 하는 말이지만, 사람이 항상 좋은 음식만 먹으면서 살 순 없다. 가끔 라면에 스팸 왕창 넣어서 먹고 싶기도 하고 아폴로도 쭉쭉 빨아먹고 싶고 연탄불에 꿀쫀듸기도 구워먹고 싶다. '혈관 파파팟' 터질 고칼로리 앙버터 마카롱도 땡기고 불닭볶음면에 캡사이신 소스 넣어서(경험담) 먹고 싶기도 하다. 좋은 영화를 보는 일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뇌가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애시당초 그럴 일이 없는 영화는 그냥 보는 게 즐겁다. '트리플 쓰렛'을 내가 고를 이유는 그게 유일했다.
2. '트리플 쓰렛'은 토니 쟈, 이코 우웨이스, 타이거 첸이 주인공이고 스콧 앳킨스, 마이클 제이 화이트, 지쟈 야닌, 마이클 비스핑이 출연한다. 라인업만 보면 '익스펜더블' 마이너리그 수준이다. 그래도 '익스펜더블'의 그 영감님들보다 젊고 싱싱하니 꽤 박진감 넘칠거라 기대했다. 특히 동양인 주인공 3인은 맨몸액션으로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던가. 이야기는 테러조직의 습격에 아내를 잃은 자카(이코 우웨이스), 테러조직에 용병으로 고용됐다가 배신당한 파이유(토니 쟈), 롱페이(타이거 첸)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나름 뭐 뒤집어 꼬아보겠다고 애는 썼는데 결국 그게 전부다.
3. 일단 영화 초반부에 토니 쟈와 이코 우웨이스가 싸운다. 워낙 좋아하는 맨몸액션배우들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맛보기다. 이후 맨몸액션을 다시 만나려면 꽤 먼 길을 떠나야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추격전이다. 범죄조직 소탕에 재산을 기부한 중국 재벌 상속녀 샤오시안(셀리나 비스핑)을 죽이기 위한 비밀조직의 의뢰가 있고 이를 추적하는 테러조직이 등장하지만 배경은 다 필요없고 '쫓기는 재벌녀'와 '지키는 주인공팀', '쫓는 범죄자'만 존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화의 중반부는 추격전이 대부분이다. 개쩌는 맨몸액션을 기대했는데 조금 지루했다.
4.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몸 좀 쓰는 형들이 하는 맨몸액션은 나름 재미있다. 그런데 이 장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맨몸액션에는 총 6명의 몸 좀 쓰는 형들이 참가한다. 몸 쓰는 형들의 버라이어티쇼인데 시간이 짧다. 형들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부족하다는 얘기다(총도 많이 등장한다). 혹시나 싶어 찾아봤는데 대부분 실제 나이가 40대 중반이다(마이클 제이 화이트는 1967년생). 관리 제대로 안 했으면 몸 쓰는 게 힘들 나이긴 하다. 나이 생각하면 이해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인물들에게 많은 서사가 부여된 상황에서 격투로 그 서사를 온전히 해소하지 못한다는 건 큰 문제다. 예를 들어 자카의 경우 테러조직에 의해 아내와 동료들을 잃었지만 온전히 복수의 주먹을 휘두르지 못한다. 자카와 파이유, 롱페이로 포커스가 분산되면서 일어난 결과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못 찍었다면...뭐 이해는 한다.
5. 결론: 액션배우들 중 이 정도로 살벌하게 싸워줄 사람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간다. 싸움 잘하는 형을 많이 출연시켰으면 분량을 더 할해해줘야 했다. 더 싸워줘.
추신) 아무리 그대로 지쟈 야닌이 한 때 '여자 옹박'이었는데 그렇게 터트리는 건 좀 아니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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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단 아쉬운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