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몬스터][익무시사] 2000년대 초의 향수(노스포)
오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익무시사로 <럭키 몬스터>를 보고왔습니다. 상영 1시간 전에 메가박스 에스컬레이터 앞을 서성이는데 표배부처가 안보입니다. 이상하게 여겨서 기다려봤지만 여전히 안보여서 난감해하고있었는데 다른 익무 회원분이 부티크관에서 나눠준다는 소식을 알려줘서 무사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부티크관 시사회는 처음인데다 부티크관 전용 지류티켓도 처음 받아봐서 신기했어요.
영화를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실상은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드라마였기때문입니다. 그런데 때때로 효과음이나 연출이 B급 감성이 느껴지는데다 관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심리묘사까지 상당히 비범합니다. 문득 영화를 보면서 2000년대 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시절의 영화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주연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입니다. <곡성>, <반도>에서 나약한 캐릭터를 잘 보여준 김도윤 배우는 기존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유지한 채 그 안에서 날카롭게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에는 김도윤 배우의 역할이 크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극한직업>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진희 배우는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GV때 다크로드의 소개가 없었으면 못 알아봤을 정도로요.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이라면 배우들이 가지는 이미지들을 어느정도 잘 알고있을거라고 봅니다. 때로는 그 배우들이 여태껏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를 봤으면 하는 기대감도 가지기 마련이죠. 적어도 <럭키 몬스터>는 그런 욕구를 가진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줄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건 영화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인물의 심리묘사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어떤 영화는 주인공이 가지는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서 피로하게 만든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럭키 몬스터>는 후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물에게 몰입하고싶은 관객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GV에서 감독의 생각이나 경험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문득 감독이 2000년대 르네상스 시기의 영화들에 심취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포스터 속 김도윤 배우에게서 이상하게 사딸라 김영철 배우의 느낌이 나서 약간 무서웠어요.😅 영화를 보고나면 일부로 그렇게 의도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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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티크관은 GV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상영관은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