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지만 지체장애인의 기준을 되짚어볼게요(우대요금 악용금지)
https://extmovie.com/movietalk/60920200
먼저 이 글 댓글등에서 업자로 추정되는 분이 목발을 짚고 있다고 장애인인 것 같다, 혹시 장애인 요금으로(굿즈패키지는 아무리 우대에 해당되어도 항상 정가 16,000원이지만 일반 특전은 더 저렴하게 구하겠죠?) 혜택받으려고 목발을 악용하고 있는 거 아닌가, 말이 나왔어서 일단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저는 지체장애인인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여럿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중증, 경증 장애인들 꽤 다양해요. 그 분들에게도 재차 확인받았고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합니다.
먼저, 목발로 짚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는 장애판정은 못 받습니다. 왜냐고요? 혼자서 걸을 수 있으니까요 하도 패키지 때마다 보여서 안 보려 해도 줄서서 굿즈 받으려고 할 때 많이 보이다 보니 관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이동을 슥슥 잘하시더라구요; 그 정도면 중증장애는커녕 경증장애 6급(현재 등급제가 폐지되어 과거기준)도 못 받고 등급외 장애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경증장애로 판정받은 지체장애인은 지팡이 짚고 겨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데 등급외판정 받을 뻔했습니다.(물론 평소엔 그 느린 걸음걸이로 이동이 힘들어서 휠체어 생활하십니다)
양쪽 다리 다 완전 마비가 되어서 목발 짚어도 이동을 못하고 휠체어만 사용 가능한데도, 중증 판정 못 받고 경증 판정을 받는 현실입니다.
장애연금 제도 도입후 요즘 장애심사가 너무 까다로워졌습니다. 혼자 컵도 못 들만큼 팔을 못 움직이는 장애인도 더이상 장애인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패키지 때마다 보이는 목발 짚으시는 분이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지체장애인과 장애심사를 받아봤지만 탈락한 등급외 장애인의 사례를 알고 있어서요.
제가 중증장애로 판정받아 복지카드를 갖고 있는 장애인으로서 영화관을 많이 다니면서 느낀겁니다만... 요즘 직원들이 우대요금 쓴걸 알면 복지카드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ㅜㅜ 아니면 겉모습만 흘끗 보고 장애인이구나 하고 확인도 안합니다. 당연히 저는 겉으로는 판단이 안 되니까 복지카드 보여달라 하는 직원이 드물게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그냥 넘어가시네요ㅠㅠ 여러분들께서 확실히 알아두셔야 할 것은 겉모습만으로 섣불리 장애인이구나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비장애인들이 항상 겉모습만으로만 판정하니 티가 나지 않는 장애인인 저는 왜 장애를 갖고 있냐고 되려 질문을 받아서 불쾌했어요. 저는 이미 장애인으로서 20년 이상 살아왔고 장애로 인해 불편해서 필요할 때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보조기구 사용하는데 겉모습만 멀쩡하다고 장애인임을 부정하면....;;;
장애판정을 받지도 않아 복지카드도 없는데 당당하게 우대요금 쓸 자격 있다라고 악용하는 사람이 나올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을 써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짜 장애인 행세하는 비장애인들 때문에 오히려 실제로 생활에 불편을 겪으시니 국가와 제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장애인들이 까다로운 장애심사 받고 등급외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서 가짜인척 행세하거나 우대요금 악용하는 사람들을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어설프게 알고 계시다 속기보다 제대로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ps1.목발 짚으시는 분이 업자이든 말든 굿즈패키지만 주로 다니시는 것 같고 우대요금 악용한다는 확실한 제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만, 가끔 극장에서 복지카드도 없는데 우대요금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하기 때문에...
일단 써보았어요. 우대요금 악용하지 맙시다!
추천인 5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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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요금 혜택 받는 거 기정사실 아닌데 목발 안 하고 올 수도 있죠 뭐 ㅎㅎ,,
무엇보다 이목이 집중될꺼같으니 피하는거구요.
떡하니 장애인구역 좌석들 티켓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죠.....ㅠㅠ
그분을 처음 몇번 봤을땐 단순히 아파서 치료중인데도 굿즈를 챙기시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그 모습을 꽤 오랜 기간동안 보면서 단순히 치료중인 상황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분이 되팔이를 하던 안하던 최소한 본인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만 않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네요.
엄마가 20년 가까이 이틀마다 한번씩 주3회 한번에 4시간씩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하고 있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인데 온몸에 투석을 하기 위한 튜브관을 심어놨고 장애판정을 받았다길래 한번은 같이 공연 보러 갈일이 있어서 엄마 장애인증 등급을 볼 기회가 있어서 보니 가장 낮은 등급이었어요.
그렇게 응급 사항이 생길 정도가 되도 가장 낮은 등급이더군요. 게다가 그것도 2년마다 한번씩 다시 갱신을 해야 한데요.
장애2급 . 현재 기준으로는
중증 장애이예요.
신장 이식 받게되면 5급
지금기준으로는 경증장애로
바뀌고요.
아마 잘못보셨거나, 착오가 있을거 같아요.
투석중이면 장애등급 높은편이예요.
다른 얘기지만 규제가 생기는 이유 중에 하나는 법의 빈틈을 악용하는 사람들때문에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소수의 악용하는 사람들때문에 다수가 불편해지는 것을 보면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 말씀드리자면, cgv미소지기로 일할때 간혹 복지카드 확인을 요청하면 보호자 되시는 분들이 "딱 봐도 맞잖아요" 식의 반응을 하시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엔 장애급수에 따라서 우대요금 적용 인원수가 달라져서 그것 때문에라도 복지카드 확인은 필수였는데,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무리 육안상 확인이 가능한 분이셔도 주관적인 판단 자제하고 절차 지키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늘 카드 확인 요청했었거든요. 근데 보호자분들 저런 반응 하시면 되게 당황스럽...ㅜㅜ 보호자가 필요한 정도의 분들은 아마도 중증이시겠지 싶어서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나 하는 생각도 하긴 했지만요 ㅠ 그 장애인분이 의사소통 어려운 분이라 바로 옆에 두고도 그런말 쉽게 하나 싶을 정도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