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시사회 후기
무용수들이 엄격한 교수에게 지적을 받으며 연습한 동작을 선보이고, 특히 주인공 메라비가 춤을 추는 것에 욕심을 보이는 등 초반부 장면을 보고는 청춘의 꿈에 대한 욕망과 치열한 경쟁을 다루는 전개를 예상했습니다. 전학생 이라클리가 메라비의 경쟁 상대 포지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전개가 이어져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자신만큼 춤에 재능이 있는 이라클리를 질투해야 할 것 같은데, 사랑을 느낀다는 점이 약간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궁핍하고, 가족도 속을 썩이고, 엄격한 무용단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등 고난이 가득한 메라비의 일상에서, 같은 꿈과 열정을 가진 데다가 능력도 출중하고 성격도 유연한 이라클리가 활력소 혹은 위로가 되어주었거나, 동지애나 동질감 등의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무릇 사랑이라는 감정이 예고 없이 갑자기 닥쳐오는 법이니 인과관계가 뚜렷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으로 인해 상대에게 매달리게 되면서, 여자친구나 오디션 등 다른 소중한 것들에 소홀해지는 등 주인공에게 또 다른 고난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함께 마음 아파했습니다. 시련을 겪은 주인공이 내면적인 성장을 이루고, 결말부 오디션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청춘의 성장 영화로서, 그리고 퀴어 영화로서 전형적인 느낌도 있었지만 은근한 감동이 있었고, 조지아라는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개성을 첨가해주기도 합니다. 메인이 되는 조지아 전통춤을 비롯하여, 파티, 노래, 음식, 결혼식 등 색다른 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외적으로도 개봉 반대 시위까지 하는 등 억압되고 보수적인 조지아 사회에 메시지를 전해주는 의미도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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