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크] 핀처의 로즈버드

많이 어렵지 않았나요?ㅎㅎ 저만 그런게 아닐거라고 믿습니다ㅋㅋㅋㅋ

게리 올드만을 '맹크'라는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회상과 현재를 교차해 풀어나간걸 보면 핀처는 마음 한켠에 맹크를 향한 동경이 있지 않았을까싶어요. 영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할리우드 황금기를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지... 이 시기의 정치,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제대로 보일 이야기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드네요. 시민케인의 요소들과 함께 토마스 제퍼슨 등의 정치인들도 빈번히 인용되기 때문에알고 보아야 보이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화계, 그 내부가 돌아가는 상황까지 알아야 해서 어려움이 커졌던 것 같네요. 아마 평론가들과 그 시대 할리우드 영화계에 종사했던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배경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요인물들의 관계를 맹크를 중심으로 따라가야하는 영화 같습니다. 맹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축으로 삼아 '사람'이자 '예술가'로서의 삶을 따라가니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밌어지더군요ㅎㅎ

핀처의 기존 색깔이 많이 없나? 싶다가도 맹크와 오손웰즈라는 인물을 묘사한 방식을 생각하면 색깔이 아주 없진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가 기존 그의 영화를 보고 기대할만한 박진감이나 더러운 세상 한가운데서 느끼는 악한 쾌감 등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핀처 고유의 색 보다는 수많은 영화인들을 대변해서 마스터피스 하나를 완성한 느낌이랄까요:)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확실히 맹크에 비해 비중을 눌러버린 것 같았어요. 그래도 핵심인물이라 둘 사이의 감정선도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할리우드의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할것 같은 기분이네요ㅋㅋㅋㅋ 너무너무 궁금했던 작품인데, Supervicon님이 양도해주셔서 이틀 일찍 봤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