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5월의 고해] 의외로 극영화였어요 pink플로이드님 나눔
영화 관람 전 스포일러 때문에 시놉시스를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듯한 흑백사진의 포스터와 CGV 영화 소개 페이지서 다큐멘타리로 분류되었어요. 또한 1989년 보안사에 영화를 찍은 베타 테이프가 압수되었다길래, <광주 사라진 비디오>와 유사한 톤을 지녔거나 한층 심화된 다큐겠거니 하면서 봤는데 의외로 극영화였어요.
그것도 한편은 단편영화 다른 한편은 장편인 극영화로 구성되있는데, 각기 주인공이 동일한 배우였습니다.
각각의 영화에서 다른 역활을 맡았는데, 칸트씨의 전시회는 광주에서 고문 등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피해자로 등장하고, 두번째 작품인 황무지는 미군기지촌에 흘러들어온 한 사내가 바라본 다양한 인간군상으로 1980년대 우울한 분위기가 담긴 TV문예같은 작품이였어요. 그 사내는 광주 계엄령으로 명령받고 죄 없는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살상한 군인이였습니다. 그는 죄책감으로 이리저리 떠돌다 옥구 실버타운이라는 기지촌에서 허드레일을 합니다. 그는 그 마을의 신부에게 고해를 하면서 자신은 살인자라고 합니다.
미군 상대의 창녀들과 그들을 등쳐먹는 포주격 인물에 정사 장면은 없지만 당시론 파격적인 미군과 동성애 암시 등이 등장하더군요. 그 동성애 부분을 빼면 겨우 저 정도의 수위와 묘사로 영화가 압수되나 싶어서 좀 어이가 없었어요. 전두환 군사정권 시대가 아닌 그의 협력자였던 노태우 정권하였지요 .
제가 예상한 광주에 대한 심도있는 다큐가 아니고, 1980년대의 우울한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막바지에 등장하는 주연배우와 감독은 쿠키로 따로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이런 영화를 대놓고 만든다는게 자금조달이나 제작 여건상 힘들었으니 감안을 해야할 것 같네요. 두편의 영화는 광주가 한 개인에게 남겨진 파장을 각기 인물을 달리해 그리는 것으로 의의를 가지는 것 같아요.
pink플로이드 님 나눔 덕에 궁금하던 영화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인 3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