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의 플래쳐라는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강스포)
위플래쉬가 해피엔딩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개인적인 플래쳐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플래쳐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인물상입니다.
플래쳐는 일단 자신의 위상을 이용해서 새로운 사람에게 웃으며 다가갑니다.
대상의 배경정보를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그를 심정적으로 움직일 단서를 단시간에
찾습니다.
그리고 우선 물어보는 질문이 의미심장합니다.
부모님 중에 음악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그는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통제하는데 나름의 룰을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해서 각 구성원에게 서로를 의지하지 않게 하고, 각 구성원 전체를 이간질 시킵니다.
중간에 사라진 악보도 저는 플래쳐가 가져가지 않았나 의심스러웠습니다.
네이먼은 자신의 가능성을 뽐내는 기회를 얻지만 팀에서 완벽히 고립되었고, 그는 플래쳐만 바라보게 되었죠.
거기에 플래쳐는 또 다시 경쟁자를 밀어넣습니다.
자신의 권위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지도하고 꽤 오랜 시간을 쏟아내서 셰이퍼 음악학교를 자신의
영지로 변화시켜왔습니다.
타 교수의 수업에 보란듯이 들어가 구성원을 체크 하는 행위는 그의 방식이 오랜 시간동안 공고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링컨 센터로 보낸 자신의 트로피 중 하나인 제자가 자살했는데 그의 죽음을 교통사고처럼
비극적인 사고로 둔갑시키고, 그는 자신이 만들어서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라는걸
보여주는 시퀀스에서 이 캐릭터의 광기는 참 할말을 잃게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꽤 노력합니다.
경연직전 지인의 아이에게 자신의 밴드에 꼭 오라고 립서비스 하는 건
사회적인 모습을 꾸미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피아노가 감미로운 연주스타일인게 소름끼쳤습니다.
자신이 컨트롤할 대상들을 분열시키고 오직 자신의 뜻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하는 통제적 발상은
소시오패스 범죄자나 독재국가의 정치경찰이 행하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통제를 위한 방식이지요.
마지막 연주 후 네이먼의 평가가 극적으로 바뀌어서 그에게 다시 연주자의 길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저는 저런 트라우마를 껶고 온전히 음악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일을 하는게 과연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라리 플래쳐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저 방식으로 긴장의 미학의 극단을 연주하는 지휘자였다면 다르겠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화적 가면을 유지하는 교육자입니다.
자신이 밴드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젠틀한 척 사과하는 시퀀스는 소름끼칩니다.
전통있는 음악학교에서 자신의 성을 쌓았지만 저는 저런 교육자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없어져야 하는 존재같습니다.
플래쳐만 행복한 세상이기에 더욱 거부감이 들더군요.
시몬즈의 연기가 구축한 캐릭터는 정말 대단하지만 악역이상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없네요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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