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간단후기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이누도 잇신의 2003년 동명영화가 아니라 1985년 쓰여진 타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사영화와는 다른 세계관과 해석을 보입니다.

원작 소설에 담겨진 청춘의 감정들을 실사영화가 현실적인 무게와 고통을 통해 재해석했다면

애니메이션은 판타지스러운 감성적인 세계를 눈앞에 펼쳐보입니다.

청춘 남녀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사랑이 싹트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는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샤방샤방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감과 세밀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그리는데 집중한 작화 스타일이

이미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데다가

이야기의 현실적 무게를 많이 덜어내면서 관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고 있습니다.

츠네오와 조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노련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면서도

마치 한 편의 희망적인 동화 같은 결말은 실사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판타지로 모두 덮기에는 한편으로 씁쓸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둘을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청춘 멜로물이었네요

+조제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로 동화를 썼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