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할로윈을 위한 꿀잼 호러 코미디 11선
어느새 할로윈이지만, 시국 탓에 밖에 나가 놀수 없게 된 익무인들을 위한 호러 코미디 영화들 몇편을 소개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르인데,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제일 시간 잘 간다고 느낀 유형의 팝콘 무비들이었어요 ㅎㅎ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호러 장르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온갖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클리셰 비틀기가 굉장한 호평을 받고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언젠가부터는 클리셰를 갖고 노는 것 자체도 클리셰가 된 느낌이죠ㅋㅋ
이블 데드 2 (1987)
샘 레이미 감독의 효자 시리즈입니다. 없는 형편에 겨우 만든 1편이 대성공을 거두고, 2편에선 제작비 들인 티가 제법 납니다.
B급 고어물에 난데없는 코미디가 듬뿍 추가된 이 2편은 호러 매니아들에게 1편 못지않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죠 ㅋㅋ
주의하실 점은, 이블 데드 1편과 2013년 나온 리메이크작은 코미디가 아니라 정말 무섭고 끔찍한 영화라는 겁니다.
프라이트너 (1996)
피터 잭슨 감독에 <백 투 더 퓨처>로 스타가 된 마이클 J. 폭스가 출연합니다.
스토리도 이만하면 괜찮고 상당히 재미있습니다ㅋㅋ 평가도 나쁘지 않았는데 흥행은 망했네요 ㅠ
B급 호러의 총아로 떠오르던 피터 잭슨 감독이 이 영화 다음에 찍은게 <반지의 제왕> 시리즈입니다.
스크림 (1996)
또 다른 호러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걸 코미디로 분류하긴 애매해서 좀 고민했는데, 클리셰 비틀기의 시조 격인 작품이라 아무래도 넣어야겠더라구요.
<할로윈> 시리즈로 대표되는 가택 침입 슬래셔 영화의 클리셰를 철저히 까발리고 재미있게 활용한 메타 영화고, 사양길에 접어든 슬래셔 영화 붐을 다시 일으켰었죠.
지금은 식상해진 '호러 영화의 법칙' 따위가 유명해진 것도 이 영화가 성공한 후였던 것 같습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2004)
독특한 리듬의 편집, 참신한 유머감각이 일품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조지 로메로의 좀비 영화들에 대한 헌정 코미디? 같은 영화죠.
시종 유쾌한 분위기와 영국식 유머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굉장히 잔인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드래그 미 투 헬 (2009)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샘 레이미 감독이 간만에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입니다.
분위기 자체가 유쾌하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한창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와중에 갑자기 띠용~하며 어처구니없는 웃음 포인트가 튀어나오는 식이죠ㅋㅋ 이런 능청스러움은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ㅎㅎ
터커 & 데일 vs 이블 (2010)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른바 '산장 슬래셔'의 클리셰를 제대로 비꼬고 까는 영화입니다.
누가 봐도 슬래셔 영화의 잔인무도한 악당처럼 보이는 저 두 사람이 바로 주인공입니다ㅋㅋ
정말 유쾌하고 웃기고 나름 훈훈하기도 한데, 깜짝 놀랄 정도로 잔인한 장면도 나오니 주의하세요.
캐빈 인 더 우즈 (2012)
거의 모든 호러 장르를 다 갖다가 거침없이 패러디해 버린 무시무시하고 대단한 영화입니다.
'클리셰 비틀기'의 측면에서 이 영화는 그야말로 끝판왕급이고, 앞으로도 이걸 능가할 만한 영화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영화는 다 거르시더라도, 호러는 절대 안 본다는 주의가 아닌 이상 이 영화만큼은 꼭 한번 보시길 바래요.
더 보이스 (2015)
'데드풀'이 되기 전 라이언 레이놀즈의 똘끼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슬래셔 + 코미디 + 로맨스 + 범죄 등 잡다한 장르의 혼종 같은 면이 있고... 그 장르를 융합하는 방식이 은근히 괴랄합니다. 진짜 약 빨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볼수 있는 리스트의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은근히 내용이 센 영화입니다.
파이널 걸스 (2015)
공포영화를 보던 주인공 일행을 아예 공포영화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제목인 '파이널 걸'은 슬래셔 영화에서 흔히 마지막까지 남아 살인마와 사투를 벌이는 여주인공을 말하는 거죠ㅋㅋ
이것도 물론 열심히 클리셰 재활용을 하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는데, 좀 더 막나가도 될걸.. 하는 아쉬움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해피 데스데이 (2017)
흔한 하이틴 슬래셔 영화와 타임루프물의 아이디어를 결합하니 꽤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별 기대없이 극장에서 봤는데, 의외로 스토리도 참신하고 이런저런 잔재미가 많아서 크게 만족한 영화였네요 ㅎㅎ
사탄의 베이비시터 (2018)
유일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네요. 영화 만들기 전 시나리오부터 대박이라며 호평이 자자했던 걸로도 유명합니다.
이것도 호러와 청춘 코미디 등 익숙한 장르를 배합하여 변주한 영화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장물로서의 특징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시끌벅적하고 과장된 스타일로 유명한 맥지 감독이라 두서없이 튀어나가 끝없이 매니악해질 것 같던 B급 영화가, 보고 나면 은근히 중심이 잡힌 웰메이드 느낌이 나죠 ㅋㅋ
추천인 1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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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볼거 없을때 하나씩 보셔요 ㅎㅎ
대부분 왓챠나 넷플에 있을거예요
'핼러윈 데이'는 무엇보다 변장에 특화된 날이기도 하니...
트로마 공장?!에서 나온 나름 맛깔난 B급 병맛의 '톡식 어벤져'(1984) 추가해 봅니다
익무분 모두 방콕 '핼러윈'데이 즐기시길~~ ;)
스파이더맨 다음에 드래그미투헬이 나와서
오 샘 레이미 이제 이쪽으로 돌아오나 하고 기대했더니
이후에 거의 제작만...
닥터 스트레인지도 좋지만 공포영화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