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천둥 익무 시사 후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원작 작품, 그것도 만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온다 리쿠, 소설책이더라구요. 699쪽의 유사시 흉기로도 사용 가능한 책이었습니다. 이 정도 분량의 원작을 2시간짜리 영상으로 압축하다니.. 원작이 더 궁금해졌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초반을 보고 노다메 스타일의 작품일까..하며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노다메처럼 (천재)피아니스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밝고 경쾌한 노다메보다는 좀 더 진지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들과의 관계 또한 다른 영화였습니다.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그 중 두 명의 천재 피아니스트를 좀 더 중심에 둔 이야기이지만-을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윈윈의 관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누가 1위를 하고 누가 누구를 이길까! 하는 조마조마함이 아닌, 관객(+평범 포지션의 피아니스트까지)은 좀 따돌림 당하는 것 같지만.. 피아니스트간의 언어와 온 세상의 음악으로 소통하는 그들의 성장을 흐뭇하고 뿌듯하게 보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네 명의 등장인물이 서로 경쟁하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허나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정이 전개되며 점점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손가락에서 퍼져나오는 음악에 빠져들게 되면서 '영화관에서 듣고 보는' 즐거움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이 아니기에 이야기의 틈이 느껴졌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점이 크게 발휘된 작품이었어요. 바닷가의 이미지와 천둥소리, 뭔진 몰라도 아무튼 달려나가는 말의 이미지, 주인공들과 주변인물들의 이미지.. 그리고 음악들. 영화가 보여주고 들려준 것들이 소설에선 어떤 활자로 전개되었을지 궁금함이 절로 생기더라구요.
유치하고 모난 등장인물들이 거의 없어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면서도 음악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클래식 까막눈이라 우왕 좋다.. 이러면서 들었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좀 더 흥미로운 관점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누가 봐도 저거 조성진 이야기임(사진도 조성진) 스런 부분들이 있었고 이름만 등장하는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도 있었는데 반갑기도 했지만 음 질투하나, 싶은 느낌이 드는 순간도 있었어요. 원작자인 온다 리쿠는 조성진 리사이틀때 프로그램북에 글도 썼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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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넘 공감되네요 : ) 제가 영화보고 느낀 점을 잘 정리해서 읽은 느낌이네요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