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넷플릭스 시리즈 - 퀸스 갬빗 : 재밌네요!
예고편을 보고서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모습에 끌렸고 동시에
체스는 전혀 모르는 터라 주저했던 작품입니다.
7부작 시리즈지만 완결적인 이야기이고 불필요한 첨언이 없어서
조금 긴 2부작 정도의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네요.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체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룰이나 체스에 대해서 몰라도 보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물론 몇몇 부분에선 체스 자체가 아닌 선수들에 관련한 트리비아가 있다면
보다 쫀득했을 대사들이 있지만... 그건 체스 규칙은 아니니까요.
졸지에 고아가 된 천재 여성이 60년대를 배경으로 체스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나아가 잃었다고 생각한 것을 찾아감으로서
성장하고 자아를 실현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화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대부분 각 화의 시작에 짧게 다루며 서서히 펼쳐내는 것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 하먼이 어떻게 고아원에 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유년시절 어떤 상처를 품고 있었으며 그것이 지금의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관한 것인데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어릴 적 떠나간 아빠란 존재의 부재
수학자로서 능력에도 불구 여성이란 이유로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충실하려 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실패함으로서
딸과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홀로 떠나버린 엄마에 관한 기억입니다.
(다만 엄마에 관해선 '하나도 다치지 않고 생존한 아이'란 부분에서 마지막에 마음을 바꿨을 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깁니다)
때문에 이야기는 내내 주인공 하먼이 어머니처럼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동시에 일찍이 가져보지 못한 아버지란 존재를 막연하게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을 체스와 그에 관련한 이벤트 등에 엮는 솜씨가 만만치 않습니다.
마지막은 조금은 낙관적인 해피엔딩인데 앞부분과 마지막이 이어지면서
파랑새 이야기 같은 결론을 보여주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역경과 한계를 이겨내는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일종의 라스트 보스 같은 존재인 볼로고프라는 체스 마스터를 위시한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을
너무 극단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위압감을 연출하면서
마지막에는 게임판을 마주하고 앉은 동등한 경쟁자라는 느낌으로
신사적인 모습으로 마무리 지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보게 만든 주연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와 비쥬얼이 압도적입니다.
그녀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하는 작품 리스트에 넣고 싶더군요.
더불어 해당 캐릭터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
론울프 같은 탕아 체스 선수 역할로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가 등장하는데... 음...
장발 콧수염에 가죽재킷과 카우보이 모자까지 착장한 모습이 영 어울리지 않아서
좋은 연기에도 불구 유일하게 몰입을 방해하네요. ㅎㅎ
넷플릭스 작품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해리 멜링은 최근에 본 작품들 때문인지
뭔가 큰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느낌을 자꾸만 던집니다. 물론 그런 역할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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