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진짜 독특한데 많이 재미없었어요...
일반적으로 봐왔던 전기 영화의 틀을 깨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극중 주요 인물이 전지적 시점에서 내레이션을 한다던지, 내러티브를 완전히 무시하고 시공간적 배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 등.
포스터 문구에도 나온대로, 아마 전자 통신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오늘의 세계를 테슬라가 무려 1세기 가까이 앞서 구상했다는 점에서 착안한 연출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 에단 호크가 난데없이 끈적한 노래를 불러제끼는 장면에선 할 말을 잃었죠... ㅋㅋㅋ 작년에 개봉한 전형적인 전기 영화인<커런트 워> 같은거 기대했다간 많이 당황하실 듯 합니다. 굉장히 실험적인 영화였어요.
그냥 감독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나 싶다가도, 한편으로 몹시 가난하게 만든 티가 자주 났습니다. 배경이 19세기 말의 미국인데, 그 시대를 재현한 큰 규모의 세트나 미술 같은 볼거리는 거의 없다시피 하죠. 영화 대부분이 어두운 실내나 평범한 풍경의 야외에서 진행된 걸로 기억해요.
또한 당대의 사회적 맥락이나 변화 등은 간단한 삽화나 사진 등을 삽입하고 전지적 내레이션이 설명하는 걸로 퉁쳐버리죠. 이런 설명씬이 꽤나 여러번 나와서 다큐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의 주인공 테슬라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돈에 쪼들리고 눈앞의 투자자를 애타게 설득하는데, 각본 제작 연출을 모두 맡은 감독이 본인을 캐릭터에 투영한게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었네요 ㅋㅋ
아무튼 워낙 특이하게 두드러지는 장면들이 있어서 호평하실 분들도 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재미없었습니다. 어젯밤에 잠도 잘 잤고, 틈틈이 잠깨려고 음료도 마셔가며 봤는데도 끝내 졸아버렸네요 ㅠㅠ
위에서 말한 독특한 연출 방식이 제게는 난잡함과 두서없음으로 느껴졌고, 대체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는건지 감도 쉽게 잡히질 않습니다. 단조롭고 소박하고 뿌연 화면에 장면이 진행되는 템포까지 잔뜩 느리니, 영화의 어떤 포인트에서도 도저히 재미를 느낄 수가 없더라고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거고, 아마 저 같은 불호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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