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감독에게 입문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목 그대로,
익무 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 또는 최애하는 감독들에 어떻게 (어떤 작품으로) 입문하시게 됐나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우연히> 대학로에서 시간이 떠서 우연히 들어가서 본 영화가 프랑수아 오종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였습니다. 당시 영화를 많이 볼 때가 아니라 내용에 충격을 받고 오종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몰아봤었어요.
<배우를 따라가다가> 또, 좋아하는 배우였던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있다길래 호기심을 가지고 본 영화가 '내일을 위한 시간' ...
카메라워크와 대사가 기억에 남아서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그 유명한 다르덴 형제의 작품이었죠.
<단편 작품을 통해> 라스 폰 트리에 감독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서 이 미친 작품은 누구의 것이짘ㅋㅋㅋ 하면서 감독 이름을 적어놓고 영화들을 찾아봤었죠.
<영화 속 장면을 따라하다가> 친구들이랑 방 잡고 노는데 무슨 영화에 나온 재밌는 게임이 있다고 술마시면서 했었는데,
그게 '바스터즈'에 나오는 이마에 유명인의 이름을 써서 붙이고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영화가 궁금해져서 나중에 혼자 찾아본 적도 있구요.
<친구의 추천> 고등학교 친구랑 전역 직전에 막걸리 한 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란 영화를 보면 이렇게 막걸리 한 잔 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구성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한 잔에 내 얘기, 한 잔에 니 얘기 하면서 놀고 다음 날 그 영화는 뭐지...? 하면서 찾아보고나서 이후 홍 감독의 모든 장편을 다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쓰다보니 옛 생각에 말이 길어졌네요 ~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다른 회원 분들은 어떻게 유명한 감독에, 또는 좋아하는 감독에 입문하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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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리고 봤던건 3년전 피카디리 기획전 때문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