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소녀들> 후기
익무 당첨 예매권으로 태양의 소녀들 관람하였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의한 민간인들의 피해와 희생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 태양의 소녀들 역시 IS에 대항하여 생명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는 쿠르드족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고,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 같이 총질과 폭력이 난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하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직접적으로 테러 조직과 총격전이나 격투를 벌이는 장면은 두어 번 정도뿐이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직접적으로 대적하는 전투보다는, 기다리고, 버티고, 탈출하는 등 전쟁 상황에서의 적막함을 종군 기자 ‘마틸드’의 시점으로 보여주고, 중간중간 여성 전투 부대의 사령관 ‘바하르’가 군인이 되기 이전의 삶과 전투에 나서게 된 계기를 과거 회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산스럽고 혼란 가득한 전쟁 영화와는 달리, 고요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등장인물들의 착잡한 내면을 더 잘 보여주는 듯했고, 은근히 긴박감을 주는 면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가 일순간에 가족들을 잃고, 납치되어 강간이나 인신매매를 당하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이후 자신들의 손으로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물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종군 기자 역시 취재 중 한쪽 눈에 부상을 당하고 동료 기자를 잃는 등 힘든 상황이었는데, 부대원들과 정을 쌓아가면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팍팍하고 가혹한 전개 중 단비 한 방울이 되어줬습니다. 전쟁 상황의 큰 그림보다는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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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