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를 위하여 간단 후기
sirscott
527 2 1
코로나가 만연된 시기에 길을 가다가 어떤 분이 평범하고 깨끗한복장을 하시고 마스크 없이 저에게 다가오셔서 말을 걸더라고요. 마스크때문에 살짝 놀란 저에게 그 분이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요. 만원만 주세요. 하시는 겁니다....
마스크가 없으셔서 살짝 뒷걸음을 쳤는데 머리로 언어가 이해가 되니 뭐라고 대답도 못하고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허겁지겁 자리를 뜬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를 보니 그 분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정말 멀끔하게 보이셔서 마스크만 쓰쎴다면 길을 물으셨거니 생각되는 그분의 모습처럼, 제가 미루어 짐작할 수 없지만 왠지 그 분이 갑자기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어려워 질 수 있는 먹고 사는 문제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시국이 이래서 더 체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프닝의 글로리아 태어나고 난 분위기는 당의정의 겉면인양 쓰디쓴 이야기들이 파도를 이루어 덮칩니다.
자신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또 다른 노동자에게 행하는 폭력, 일을 하고 싶어도 막는 행정절차와 인명사고의 위험, 난민문제와 테러, 파업과 노조 그 사이에 놓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그 상황의 무거움이 영화내내 전체의 이야기를 관통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다는 보여주는 영화의 태도는 싱당히 관조적입니다.
켄로치 감독이 만들어낸 노동자의 삶의 지난함을 조금 더 넓혀서 모아놓은 듯 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좋지만 쉽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