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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BIFF] 썸머 85 / 나르시스의 수난 / 운디네 간단 후기

2박 3일의 짧은 부산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5편 밖에 보지 못했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워서 기분 좋게 상경 중이네요ㅎㅎ
어제 야외상영으로 보았던 [썸머 85]와,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신화를 바탕으로한 [나르시스의 수난], [운디네]의 간단 소감을 전합니다.

1. 썸머 85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썸머 85]는 여러면에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떠오르면서도 고유한 매력을 지닌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돋보이는 자연풍경부터, 주인공과 상대역의 외모적인 설정, 예술적 재능(이 영화의 주인공은 문학적 글쓰기)을 지닌 주인공의 캐릭터 등, 곱씹어 볼수록 콜바넴과 유사한 점들이 찾아지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액자구성과 플래시백의 형식을 택하여, 어쩌면 영화 안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을 처음부터 오픈해버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지향점이 콜바넴과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미리 선언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중반부는 예상했던 아름답고도 여린 사랑이야기와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고 유려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점의 주도권이 바깥 액자의 시간대로 넘어오게 되면,
주인공이 가진 문학적 재능과 관련하여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달리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이 영화는 사랑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작가탄생의 서사처럼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화는 최근작 [두개의 사랑], [신의 은총으로] 밖에 보지 못하긴 했지만,
저에게는 [썸머 85]가 가장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곧 있을 프라이드영화제에서도 상영하고 개봉도 곧 하지 않을까 싶은데, 강력 추천드립니다ㅎㅎ

2. 나르시스의 수난
이 영화는 '내 안의 유교정신을 억누르고 롤러코스터를 탄듯 기분으로 따라가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프로그램 노트에 구미가 당겨 보게 된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평소에도 유교정신이 그닥 투철하지 않은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예상보다는 조금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나르시스 신화를 바탕으로한 여러 설정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고,
예상보다 만듦새도 나쁘지 않아서 나름대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족이 할 수 있는 행위(?)를 정의하는 방식이 골때리는 면이 상당한데,
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을 것 같은 영화라 어쨌든 보길 잘한 것 같아요ㅎㅎㅎ

3. 운디네
[운디네]는 얼마 전 개봉한 [트랜짓] 크리스티안 팻졸트 감독의 신작이자 주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다시 출연한 영화입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 난해하고도 매혹적인 연출 스타일이 다시금 잘 나타난 작품이더라구요.
게다가 이번에는 아예 신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초현실적인 요소까지 들어가 난해함과 신비로움을 더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보는 이들을 순간 매혹시키는 매우 인상적인 몇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전체가 그만큼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저는 트랜짓이 더 좋네요)
베를린의 도시개발 역사에 대한 설명들이 상세하고도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는데,
그와 주요 인물들 간의 연결점을 마땅히 찾지 못해서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이미 개봉일정이 잡힌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 시네마톡 같은 프로그램이나 다른 분들의 해석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더 기대되네요ㅎㅎ

올해 작품들 중에는 단연 야외극장에서 본 두 작품, [미나리]와 [썸머 85]가 무척 좋았는데,

기억해 두셨다가 기회되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ㅎㅎ

추천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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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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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ipanema 2020.10.25. 20:27
트랜짓 힘들었는데 운디네도 만만치 않겠네요..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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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5. 21:00
ipanema
감독의 스타일 상 어느정도는 분명히 그럴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신화 모티브가 훨씬 강한 이야기라 배경지식이 필요했던 트랜짓보다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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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하루탕 2020.10.25. 20:35
미나리,썸머85 둘다 기대중인데 다행히 평이 좋나보군요 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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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5. 21:09
하루탕
미나리를 거의 다 좋은 것 같은데 썸머85는 조금 갈리는 것 같기도 해요ㅎㅎ
저 같은 경우는 재기발랄한 스타일을 예상했다가 초반부터 빗나가서 잠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다 강추입니다ㅎ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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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mirine 2020.10.25. 20:46
전 미나리 기대되는데... ^^ 아 먼저 보신 분들 부럽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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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5. 21:09
mirine
곧... 정식개봉해서 볼 수 있게 되었음 좋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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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2020.10.25. 20:57
썸머 85 해석이 좋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상할 때 제가 너무 콜바넴을 같이 염두하고 본게 아닌가 후회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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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5. 21:12
얼죽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콜바넴이 또 최근에 너무 독보적이었던 작품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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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터 2020.10.25. 22:31
운디네 기억해둘께요
근데 언제 볼수 있으려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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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5. 23:14
노리터
아! 운디네는 12월 개봉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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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뽀삡 2020.10.25. 23:55
저도 썸머 85, 나르시스의 수난 봤는데 나르시스는 수위는 생각보다 낮은데 이해가 안 가는 느낌이었어요ㅋㅋㅋㅋ나는 어쩔 수 없는 유교보이인가 싶었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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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작성자 2020.10.26. 12:56
포비뽀삡
저도.. 어차피 이해안될거 그냥 확 달려줬으면 했는데 그 부분은 아쉽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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