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의 야크' 후기 - 평온함에 이르렀나
뒤늦게 <교실 안의 야크> 보고 왔습니다.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오로지 익무 분들의 호평 세례에 이끌려서 영화관을 갔는데
예상치 못한 마음의 평화와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긴해요. 어떤 식으로 극이 전개될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기도 하고, 우린 이런 류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가 비슷한 느낌의 영화보다 특별한 지점은 '루나나'라는 공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외진 학교'라길래 얼마나 오지인지 궁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영화 초반은 대부분 루나나로 가는 여정을 꽤나 길게 보여주고 있어요.
흡사 <반지의 제왕> 같은 모험 영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당도한 루나나는 정말 구름 위의 마을 같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높디 높은 설산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절로 평안해지더라구요.
보고 있으면 아무 잡념없이 자연과 동화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루나나로 당도한 이후에 아이들 그리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학생들의 그 맑고 깨끗한 눈망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잊고 있었던 마음이 새록새록 살아나는게 느껴졌어요.
영화식으로 표현하자면 '잃었던 야크가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몇년전 해외 교육 봉사활동을 갔을때,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를 좋아해주고 존중해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제겐 <교실 안의 야크>가 이런 소중했던 기억을 다시 일깨워주는 영화로 다가왔네요.
살면서 처음 본 부탄 영화입니다.
제가 부탄 영화를 볼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교실 안의 야크>를 보면 세상 어느 곳에나 밝게 빛나는 삶이 있으며, 그 삶을 맑게 비추는 영화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수입사 사장님께 이런 영화 수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오랜만에 스스로 평온함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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