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아이 다이> 후기

익무에서 당첨된 예매권으로 <에브리타임 아이 다이> 관람하였습니다. 관람 전에 예고편이나 시놉시스 등을 찾아보아도 대략적인 스토리를 추측하기가 어려웠는데, 환각과 블랙아웃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와는 달리 전체적인 분위기가 잔잔하면서도, 은근히 스릴감을 자아냅니다. 음악이나 특수 효과, 점프 스퀘어 등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순간적인 공포가 아니라, 오히려 시종일관 고요한 분위기와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이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초반부에는 짧은 주기마다 장면이 전환되는데, 각 장면들 사이에 연관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혼란스럽고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이해되고, 주인공의 과거 트라우마 등 정신적인 소재와 죽음 이후 의식의 이동 등 판타지적인 설정이 독창적인 연출과 융합하여 색다르고 신선한 스릴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모호하게 힌트를 주며, 헷갈리게 하는 연출 등 불친절한 느낌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불륜과 복수, 트라우마 등 소재 자체만 보면 어렵지 않은데, 연출과 편집으로 난해하게 만든 듯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확실하게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독특한 혹은 독특해 보이고자 하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