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토반 간단평 (노스포) + 극장에서 괜히 감동받은썰
오늘 지난번에 무비싸다구로 예매해둔 삼토반을 보러가서 겸사 아트 카드도 얻어왔네요!
어제 익무 시사로 다녀온 <젊은이의 양지>가 꿈도 희망도 없는 우리 사회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며 "과연 사회는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삼토반은 "작은 힘을 모으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를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95년 그시절 일개 비서로 제대로 된 대우도 못받던 능력있는 수 많은 여성들이 대기업의 횡포 및 비리를 추적해가는 아주 속이 시원한 영화였네요👍
근래 괜찮은 독립 영화는 많았지만 뭔가 만족스러운 상업영화는 없었는데 다만악 이후로 대만족입니다. 웃음 포인트도 많고 적절하게 슬프고 통쾌하고 누구랑 봐도 좋을 영화 같네요. 실제로 영화관내에 사람도 꽤 많았고 (신도림 롯시 다니면서 처음봤네요) 웃음도 많이 터졌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접하며 극장에서 사람들 그리고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괜히 제가 뿌듯하더라구요.
영화가 끝난 뒤 아트 카드를 받으려고 매점으로 갔습니다. 오른쪽엔 뭔가 주문하시려는듯한 노부부가 계셨고 중간엔 어떤 분이 계셨는데 누가봐도 아트카드 받는 느낌이라 '아, 주문부터 받나보다' 하고 그 분 뒤에 가서 줄을 서있었는데 그 분이 그냥 줄을 새로 만드셨던건가보더라구요. 먼저 오셨다고 말해도 되는데 노부부분들은 제 뒤로 줄을 서셨고 미스터 트롯을 보러오신 모양이더라구요. 앞에 분이 아트카드를 받고 전 노부부분께 먼저 하시라고 했습니다. 양보도 아니었죠 사실 먼저 줄을 서 계셨으니까요. 아트카드 30초면 받지만 매표에 주문까지하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뭐 그런가보다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서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노부부분이 저한테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는거에요. 저는 그냥 당연한 일을 했던거고, 그런거에 감사하단 인사를 못받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좀 놀랐고 별것도 아닐 수 있는데 혼자 감동 받아서 저도 재밌게보시라 인사드렸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그 말 한마디에 좋은 영화를 보고 좋은 사람을 만났구나 싶어 괜시리 기분 좋게 집에 가는길입니다 ㅎㅎ
미스터 트롯 재밌게보시길💜
추천인 13
댓글 1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진정한 어른들을 만나셨네요 ^^
노부부라고해서 "NO 부부, 우리 부부 사이 아니에요"를 예상했는데 아니었군요..😅
솔라시네마 - (젊은이의 양지 생각에 갑자기 복받쳐) 어헝헝헝... 할 일을 했을 뿐입... 크헝헝...
기대했는데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