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의 야크] (스포ㅇ)문명의 파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건...
교실 안의 야크 지인들이 극찬을 해서 보고 왔어요
극찬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네요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 1일1캔하며 그저께 시험 두 개 끝내고 어제 과제 제출하고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시험 끝난 뒤는 못 볼 것 같아서 힐링하려고 봤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밤을 샜기에 혹시 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스크린에 펼쳐진 히말라야 산맥의 풍광은 졸린 눈도 번쩍 뜨이게 하나봐요
오히려 정신과 눈이 더 맑아진 느낌이었어요
자신이 교사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다 가수라는 꿈을 갖고 호주로 이민가기를 꿈꾸고 있는 유겐은 타의로 루나나에 있는 학교에 선생님으로 가게 되며 문명에서 순수로 들어가게 돼요
차가 다니는 마지막 도로에서 8일간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루나나로 가는 그를 따라가다보면 도시 문명과 점점 멀어져가며 어느새 자연 속으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만년설이 덮인 봉우리들과 얼마나 높은지 바로 머리 위에 닿을듯한 구름들, 새 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 등등 자연의 풍경과 소리가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듯했어요
우리가 보기에 열악한 환경임에도 맑은 눈을 빛내며 매사에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고요
할머니 대신 유겐을 깨우러 온 펨잠과 교실에 들어서는 새로운 선생님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이 어쩜 그렇게 예쁘죠
소신껏 자기소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행복함을 듬뿍 전달 받고 왔어요
타의로 왔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노래를 대하는 유겐의 진심이 살돈에게 노래를 배우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고요
자칫 러브스토리로 흐르려나 했지만 살돈이 루나나의 선생님이었던 유겐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루나나의 청정 자연이 아닌 호주의 어느 펍에서 노래값을 하기 위해 유겐이 부르는 Beautiful Sunday는 지금까지 들었던 Beautiful Sunday의 경쾌한 멜로디가 아닌 우울한 Beautiful Sunday였어요
꼬깃꼬깃한 안내책자에 빼곡히 적힌 가사를 보고 부르는 유겐의 노래에는 루나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느껴져서 좋았어요
MSG 없는, 과하지 않은 영화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어려운 일을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해내고 말죠
영화 자체로 피곤함이 씻겨내려가는 힐링 영화이기도 하지만 전단지 뒷면에서 태양열 충전 배터리에 의존해 제작한 100% 친환경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넘쳐나는 문명의 파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건 거대한 무언가가 아닌 작은 눈빛과 의미이지 않을까요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이 영화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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