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티스] 눈물 쏟다 나왔어요ㅜㅜ
취향 저격이였어요. 근데 아티스트 뱃지로 늘 열리던 곳들이 안열거나 오전이 없어 낯선 지점으로 갔는데, 길 좀 헤매서 앞에 약 8분 놓쳐서 다시 보려구요. ㅠㅠ
암에 걸려 남은 날이 얼마 안남은 고등학생 밀라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못받고 약에 취해 부랑자 삶을 사는 남주
처음엔 극구 말렸지만 밀라의 행복을 위해 둘의 위태위태한 첫사랑을 조마조마 지켜볼 수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밀라의 부모
아이가 어릴 때 피아노 연주가로 있지만 그땐 곁에 제대노 있어주질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픈 딸을 간병하러 피아노를 아예 그만 두고, 아이가 곧 죽을까 두려워 우울증 처방을 받고 쉴새없어 쏟아내며 자신을 아기처럼 안아주길 바라는 엄마.
정신과 의사지만 아픈 딸과 우울증 환자인 아내 보살핌에 지친 아빠. 아내의 히스테리에 내색도 못하고 숨을 제대로 못쉽니다.
딸이 언제 떠날지 몰라 매순간 웃는 밀라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아빠에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ㅜㅜ
끝날 때 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영화가 늘 슬픈 모드만 유지하진 않고 첫사랑의 풋풋함, 싱그러움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잘 담았어요. 음악 또한 팝, 클래식 등을 잘 선곡해서 귀도 즐거웠어요.
밀라는 고등학생임에도 드물게 베이비티스, 즉 유치를 지녔어요. 항암치료로 신경이 곤두서고 삶의 낙이 없었는데, 남주를 만난 후 하루하루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밀라는 초록색과 보라색을 즐겨입는데, 초록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가리키는 중의적 의미를 지녔지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사탕처럼 달콤함과 구석구석 세심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주인공들의 싱그러운 젊음을 잘 드러낸 것 같아요.
보니까 호불호는 있는 듯 한데 주인공들과 밀라의 부모 다 심정이 이해갔어요. 취향에 맞음 가슴 속을 헤아리는 좋은 영화라 추천해요. 저 잘 울지 않는데 올해는 환상의 마로나와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다음에 눈물 쏟았네요. ㅜㅜ
뱃지는 아직 열어보진 않았는데 예쁠 것 같아요. 눈물 콧물 쏟다 여운을 채 느끼기 전에 주섬주섬 짐 주워서 뱃지 수령하려니 현타가 좀 왔습니다. ㅎㅎ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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