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습니다.(스포X)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재미있어서 당황했습니다. 워낙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온터라 왜 재미있지? 시사회 버프인가? 17년 전 추억 보정인가? 제발 한국사람은 원더풀데이즈 봅시다에 당한것인가?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는데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기술덕후 성향도 있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영상과 사운드는 정말 좋았습니다. 2020년에 봐도 충분히 좋은데 2003년에 봤으면 정말 입을 다물수가 없었을거 같아요. 미니어쳐와 3D, 2D를 결합했다는데 솔직히 뭐가 미니어쳐인지 모르겠더군요.
당시의 혹평은 제대로 된 상영환경이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다고 보네요. 극장에 맞는 연출이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큰 화면으로 보는 세련된 영화적 연출과 섬세한 사운드는 부족한 이야기적 단점을 많이 상쇄시켰습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장면은 오프닝입니다. 오프닝 시퀀스는 정말 헉 소리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늦지말고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는 많이 아쉽습니다. 산으로간다 뜬금 없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없다' 수준입니다. 그런데 차라리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야기에 정신을 뺏기지 않으니 온전히 화면과 소리에 몰입할수 있긴 했습니다. 뜬금없는 진행으로 집중을 흐트러트리지도 않았고요. 전부터 하던 생각이지만 어설프게 할바에야 안하는게 나은게 많은 것 같습니다.
90분짜리 티저무비, 혹은 뮤직비디오라 생각하면 될듯해요. 혹평이 아니라 그만큼 영상미나 음악은 굉장히 좋았고, 17년 전 한국 애니메이션 기술이 이정도였구나.. 라는 걸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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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 죽여주고 스토리 허술한 건 CF 감독 출신 감독의 고질적인 문제네요..;; (데이빗 핀처는 정말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