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익무시사회 주저리주저리 후기
어릴 적 TV에서 해주는 미이라를 보고 영화에 눈을 뜨고
엄마 손잡고 반지의 제왕을 보러 영화관을 찾던 그 당시에
원더풀 데이즈는 여러 매체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미래라는 식의 얘기로
스쳐 지나갔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아닌
색다른 느낌이었기에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정도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흥행에 참패했다는 소식
17년이 흐른 얼마 전에서야 어렸을 때 궁금했었던 보고 싶었던 영화의 재개봉 소식을 들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에 대해 검색을 해보는데 너무 많은 혹평에 당황했습니다
여러 글을 읽어보고 난 후 대충은 어땠는지에 대한 감이 잡혔고
꼭 봐야 할까 조금은 고민이 되었지만 어렸을 적 궁금증에 대해 해결을 하고 싶었기에
시사회 신청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좋은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오프닝 장면에서 많은 혹평 속에서도 영상미만은 대부분 인정하던 것에 동의했습니다
극장 스크린으로 3D+2D+미니어처의 이런 영상미를 보게 되는 건 신기하고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쉬운 부분에 대한 얘기를 토로하던 게 왜 그런 건지도 이해가 가고
편집이나 구성에서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영상미, 음악같은 장점도 매우 뚜렷한 영화였기에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했습니다
OST 이승열의 비상도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에 아주 잘 맞아떨어져 참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님이 함께한 GV를 듣고 집에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감독님도 영화에 대해 아쉬움이 많아 보였고
한국의 하늘을 담고 싶어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조연출분에 대한 얘기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 고생하셨던 얘기를 들어보니
많은 분의 열정이 담긴 영화임은 틀림없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이나 경험에 의해 평가가 달라지는 것 때문인지
정말 많은 투자와 기대를 받은 작품이기에 더 그렇겠지만 실패란 정말 가혹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재개봉을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 감독님의 계획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정식적으로 볼 방법이 없다는 말에는 좀 놀랐네요
OTT 등의 경로를 통해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사회 초대해주신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전문 성우가 아닌 비 전문 성우.. 영화배우들을 섭외해서 녹음했는데.. 맥빠진 듯한 활기 없는 톤에 때론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거기서 일단 점수가 확 깎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