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17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영상미
‘원더풀 데이즈’ 짧은 데모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때의 흥분과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것이 진정 우리 애니에서 나올 수 있는 퀄리티인가 감탄의 감탄을 하고
도대체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인가에 기대를 키워가며
사무실 동료들과 얼마나 많이 돌려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너무 큰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2003년 개봉 당시에는 아쉬움만 가득 안고 나왔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제작 진행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해 들었던 이유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랬던 애니를 자그마치 17년이 지난 지금에 극장에서 재관람할 수 있게 되었네요.
어쩌면 지난 개봉 때 보다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영상미는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요.
중간중간 이질감이 두드러지는 실사 합성이 보이긴 하지만
17년 전 미니어처와 3D와 2D의 조합이라니, 실로 대단한 도전과 결과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TV 시리즈이긴 했어도 1998년 즈음에서야 미국 작품들에서도
우주선이나 자동차 같은 일부분에 3D를 합성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었거든요.
빛이 닿는 부분의 라인과 그림자의 칼라 변화까지 고려한 고퀄의 작화도 훌륭했습니다.
여전히 주인공 캐릭터의 최종본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굉장한 성의를 들인 것이 보이더군요.
무엇보다 최근에 제작된 '성형수'가 20억의 제작비로 완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렇게 큰 투자를 받은 우리 애니를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GV에서 들은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였는데요.
우리나라의 하늘을 애니에 담고 싶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제작진의 열정에는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지브리를 비롯한 일본의 하늘을 애니로 보고 자란 분들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아쉬운 부분들. ㅠㅠ
관객들을 이야기에 동참시키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세계관의 이해, 스토리와 대사는 빈약하고
일본 애니를 비롯해 많은 대작들에 빚을 지고 있지요.
차라리 조금 더 지루해(?)지더라도 120분의 이야기로 만났다면
흥행이 잘 되어서 뒷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아마도 17년 만에 우리 애니 재개봉이라는 사례는 최초가 아닐까도 싶은데요.
부디 좋은 성과로 이어져 확장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다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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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전달력은 꽤 좋았던 것 같아요. 사운드도 많이 보정한 듯 했습니다.
다만 대사가 너무 부족해서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던지라...^^;;; ㅋㅋㅋ
사실 한번도 못본 작품인지라 궁금해요🤔 과연 어떤 작품이길래 처음 개봉되었을땐 혹평을 받았던건지
주인공의 행동과 인물간의 갈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스토리가 부족했던 점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도 영상 퀄리티로 보자면 감히 우리 애니중 최고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대로 시적인 영화를 연출하려다
골격을 덧세운거라
세부적인 설정들이 좀 아쉽지 않나 싶어요
역시 장면들이 더 필요했던 것 같은...ㅎㅎ
더빙과 사운드 좋아졌으니 오랜만에 다시 보셔도 좋을듯요.^^
나중에 레드슈즈, 언더독, 오세암, 마리이야기 등등이 재개봉되었으면....
이 작품이야 말로 지금의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합니다.ㅋㅋㅋ
'마리이야기'도 당시에 사운드가 많이 아쉬웠는데 보정해서 재개봉 해주면 좋겠어요.
재더빙으로 그래도 좀 나아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