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x-월드 익무 시사 후기입니다
감독님의 성격과도 닮은 이 영화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그리고 따뜻하고 사려깊은 느낌으로 어머니의 삶을 다루었습니다. 우리 세대의 생각으로는 부모님들의 생각과 견해를 이해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이 영화 속 감독이자 등장인물인 딸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어머니의 뜻과는 생각이 다르구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친가의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도, 친척들의 대소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도, 결혼은 꼭 해야한다는 것도 감독님을 비롯한 2030 세대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이런 부모자식간, 세대간의 다름과 촬영 기간동안의 새로운 이슈, 어머니의 독립이란 주제를 발랄하면서도 따뚯한 눈길로 담은 작품이 리 '웰컴 투 엑스-월드'였습니다.
세대간의 통합이라던가 가부장제의 종결, 또는 세계 평화 등 거시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소소하고 소박한 톤으로 가정 내의 미시적인 삶을 다룬 이 작품은 보는 내내 '나'의 삶과 '나의 어머니'의 삶을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성격이 너무나 맞지 않았던 시부모(저희집의 경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저희 어머니는 어떤 심정으로 그 시간을 견뎠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엄마에게 영 대면대면하게 구는 저를 떠올리니 영화 내내 살가운 사이었던 모녀간이 정말 부럽기도 했구요ㅎㅎ
따뜻하면서 발랄한 이 영화의 톤 안에 툭툭 던져지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그분의 그리움, 두려움, 애틋함 같은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녀세대로서 어머니의 모든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보려 하고 공감해보려 한 딸이자 감독님의 세심함 마음이 엿보여서 상영시간 내내 웃으며 뭉클해하며 볼 수 있었어요.
1시간 20분이 살짝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소박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부녀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야기, 독립기를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 분(거기에 시어머니와 호주에 머문다는 오빠내외분까지ㅎㅎ)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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