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X-월드 간략후기
시놉시스를 보며 제일 처음 들은 생각은 여성 인권이 바닥을 쳤던 조선시대 열녀도 아니고 요즘도 저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웠어요. 이 세상에 삶의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젊은 나이에 사고로 남편의 사별후 아이들과 함께 남편과 함께 산 시간보다 시부모님, 특히 시부와 같이 산 시간이 기니까요. 일반적인 궤도서 크게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부잣집이나 종갓집의 종부라 물려받을 재산이 크거나, 특별히 지켜야할 유무형의 유지가 있는건가 싶었어요. 또는 비록 남편 사별하고 피한방울 안섞인 남이라도 혼인으로 얽힌 부모님에 아이들 조부모라 혹시 중한 병환으로 간병할 이가 마땅히 없는가 했습니다.
다 위와 해당사항이 없고 명절 때나 얼굴보는 작은 삼촌이 둘이나 있어서, 사별해 홀로 벌며 양육하던 극중 엄마가 시동생 둘 대신 시부모를 모시며 제사까지 지낼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어머니는 타인과의 만남, 재혼 등의 새출발보단 시댁이란 둥지를 벗어나길 두려워한 것 같았습니다.
성격이 까다롭고 예술혼이 있으며 혼자가 더 행복해선지 시부는 근래에 시모와 별거중입니다. 며느리와 20년 같이 살아도 역시 남이라 불편했는지 따로 집을 얻어살라고 통보합니다.
전혀 분가를 염두하지 않았던 엄마는 천청벽력이라 스트레스를 받다가, 가진 예산으로 슬슬 집을 알아봅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전세값에 좌절하다 대출을 내서 매매를 알아봅니다.
딸은 엄마의 모습을 영상에 담으며 새둥지 찾기를 응원합니다. 할아버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새출발하길 바랬지만 엄마는 지난 20년의 굴레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도 생애 첫 마런한 내집에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며 꿈을 꿉니다.
마치 인생극장같은 생생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봤습니다. 뜻하지 않던 남편의 사별로 고통스러윘던 시간을 보냈지만 부지런히 시부모를 모시며 아이 둘을 기르며 일까지 했던 엄마는 그래도 낙천적인 것 같네요. 미래의 꿈을 그리며 마지막 쿠키는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익무 초대로 시사회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