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극장수다(CGV 자구책과 CJ의 영화사업)
지난달에 저는 https://extmovie.com/index.php?mid=movietalk&member_srl=2971&page=2&document_srl=59846035 이런 글을 썼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시국에도 극장 관람료 인상을 안 하니 기특하구나"라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상을 했네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이냐?"라고 생각했을 때는...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 안 했는데...잠정치가 심각한 수준인가 봅니다.
2분기에도 적자폭이 컸었는데 3분기에는 더 커진 모양이네요. 광복절 집회 때 좌석 가용률 50%로 떨어뜨린 영향이 큰 듯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1) CGV는 지난해까지 극악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나 적자로 넘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정확히 코로나19 발병 이후부터 적자전환했습니다.
2) 최근 몇 년은 해외투자 비중이 크긴 했습니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유럽까지 확장하던 와중에 코로나가 터진 것. 그런데 해외 극장의 경우 셧다운으로 아예 문 닫은 곳이 많아서 이게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3) CGV는 남의 건물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 보니 임대료 나가는게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건물주 역시 "니들은 대기업이지 않느냐"며 임대료를 올린다고 하네요. (이래서 늘 CGV도 자기 건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시대는 변하고 CGV는 쪼그라들게 됐네요.
이렇다 보니 저는 CGV 운영을 떠나 CJ가 앞으로 영화사업을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
이미경 부회장이 야심이 있긴 합니다만 앞으로 영화사업 지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듯 합니다.
사실상 글로벌 영화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상황이니 CJ 삼각편대(ENM, 물류, 식품)의 한 축인 ENM도 조직개편이 필요해보이네요. 현재 ENM의 영화사업은 LG전자의 스마트폰처럼 아픈 손가락이 돼버렸거든요.
정말 최악의 경우 CJ가 영화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미경 부회장의 애착이 큰 사업이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CJ가 영화사업에서 손을 뗀다면 이는 한국영화계에도 큰 악재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CGV가 자구책을 내놨다는 것 자체가 "우리 안 팔아요"라고 선언한 것과 같긴 합니다.
최근 소식 들어보니 중국 완다시네마도 정부하고 갈등이 있어서 해외자산 매입에 보수적이라던데...정말 CGV가 매물로 나오면 공중분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각은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CGV가 관람료를 인상하고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올해 발생한 큰 구멍을 메워야 하거든요. 뭐 그래도 당장 메워지긴 힘들 것 같습니다.
관람료 인상 등 해서 화가 나신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사실 CGV 사망 직전에 산소호흡기 대고 있었던 관객이 n차 관객이었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도 들겠죠. 근데 산소호흡기만 대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여러 치료를 시행하는 듯 합니다.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데 뭐라 하기도 좀 그러네요.
추신) CGV가 직영점을 줄일 경우 어디가 문 닫을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랑 여의도는 문 닫을 것 같네요. 대학로도 그렇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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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확 죽은건 맞지만 여기가 죽었다고 말씀하시면 다른 곳들은 더 심할 듯하네요. 적어도 예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로 평일 아침이라도 관람객이 없었던 적이 없었고 다양성 아트영화 각종 영화제들까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이 나름 걸리는 곳이기도 해서 설령 적자를 보더라도 다른 곳들을 쳐내서라도 최소 강남은 압구정, 강북은 명씨네 한곳씩 정도 남아야 한다고 보고 있어서요.
이 시그니처 극장들을 없앤다면 일말의 기조조차 버리겠다는 뜻 같아서 (기생충등 한국영화의 성과가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죠 될성부른 아티스트들에 대한 크고작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안정적으로 걸릴 극장이 대기업 산하 한두군데쯤 있어야 그 의지가 표현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북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걍 난 롯시나 그런 곳들처럼 장사치만 하겠다! 처럼 느껴져서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물론 제 감성 지키자고 대기업이 배려해주지는 않겠죠. 그들 혹은 그 집단의 높은 분이 가지는 영화산업에 대한 진심이 어디까지인지를 알 수 있는 시험의 순간인 듯합니다.
명씨네만을 고집한단 뜻이 결코 아닙니다. 이 시설에 애착이 있는 만큼 불만도 굉장히 많아요. 아예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 비슷하게 좋은 곳으로 (역과 이어지는 곳) 새로이 이에 상응할 대체재를 지어줘도 받아들이기는 하게 되겠지요. 다만 리뉴얼과 가격대비 효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다른 곳보다 먼저 여길 닫는 것은 아닌 듯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바로 기사 나오네요... 점포정리 해야죠. 아트하우스냐 특별관이냐 뭐 관의 가치를 따져서 할 것이 아니라
임대료 대비 관객 수 매출로 비율 매개서 다 정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용산도 리스크가 어마무시할거라고 보는데,
거긴 본사 입점이나 잘 건들지도 못할 것이고,,, 몇 년 전에 상암을 내어준게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죠.
일단 명동은 다 닫을 것 같고, IFC 도 그렇고,.... 많이 정리할 것 같네요
씨지비가 운이 참 안 좋다 싶다가도
기존에 핑계대면서 1천원 단위로 올리던 게
괘씸죄로 쌓여서 이렇게 분노로 가네요.
더 올렸다간 자금까지 오던 사람도 더 줄텐데..
관람객 수 적으나 많으나 어짜피 상영 하는건 똑 같고 사람들이 더 와야 매점 수익도 더 나올테고요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내부사정을 모르니 얼마나 심한지 잘 모르고있었는데, 지난 관람료 인상 소식에 이어 오늘 뜬 감축 추진기사까지 읽으니 정말 어렵구나 싶더라고요.
요즘 영화관 스크린을 이용해 새로운 방향으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것 같던데 이거라도 잘됐으면 좋겠습니다...ㅜ
이겨낼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네요
메박 롯시는 살아남을것 같은데
CGV는 적자가 조단위라...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도저히 살아남을것 같지 않네요
부동산이 있는 것도 아니구
사모펀드가 사들인다고 해도 그걸 재매각할 회사도 찾기 어렵죠
결국 cj 스스로 체질개선을 할수밖에요
광복절 집회가 여럿 고통에 빠지게 하는 주원인...
자영업자들도 힘들게 하고...
해외투자 실패에 코로나까지 겹쳤으니 급하게 올린 것 같기는 해요.
영화관이라는 장소, 아니 공간적 개념으로 말하면 지금의 예기치 못한 상황은 '불가항력'을 넘어선 비효율적인 곳이 되는군요
코로나 이후의 영화관은 좌석 수가 줄어든 만큼 '영화관'의 공간도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어야' 하는데, 그리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더구나 극장의 수익은 대부분 매점 먹거리인데도 적극 자제를 하도록 요청하니,,진퇴양난이죠...
결국 기존의 장소/공간 대여비나 효용성으로 보면 엄청난 적자가 쌓여갈 뿐입니다
그래서 영화관람=최소한의 여가를 즐기는 이들에게 손해금을 지워 이미 '빵구'난 적자금을 메워갈 수밖에 없는,
대책아닌 당장의 자구책일 수도 있겠네요
다만, 코로나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도 이미 인상된 극장의 영화관람료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임을 알아야 합니다
1. 잘못된정보 바로잡습니다. 적자전환은 2018년부터 진행됐습니다. 터키투자후 입니다
차라리 명씨네보단 명동점을 닫는게 낫지않을까요...?
여의도는 cgv의 최신서비스 적용관이라... 여의도가 그렇게 장사가 안되는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