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 아무도 모르게 학교를 구하는 비자발적 히어로 안은영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리뷰입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젤리들의 귀여움과 캐릭터와 스토리의 독특함에 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한 회당 50여분, 6회의 분량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만에 볼 생각은 없었지만 한 회가 끝나면 저절로 다음화를 누르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줄거리 요약
세상에서 다른 한 겹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
아이들의 웃음과 여러 여러 기운을 받아 욕망을 나타내거나 사람의 흔적흔적을 남기는 젤리들이 생겨나고
그 젤리들은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붙어 실성하게 만들기도, 울게 만들기도 하고 학교를 위험에 빠트리는 원인이 됩니다
한문선생님인 홍인표에게는 젤리들을 모두 튕겨내고 무기와 체력을 충전할 수도 있는 보호막이 있음을 알게되고!
한문선생님과 보건선생님이 손을 잡고 학교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건교사 안은영
어렸을 때부터 젤리를 볼 수 있었던 안은영은 젤리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며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었고, 가족 내에서는 치료의 대상이었던 안은영
청부업자의 아들로 소문나 은영과 같이 '소외받는 사람'이었던 강선이는 우리가 아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되기까지의 큰 전환점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상상하기도 싫은 괴물과도 같은 젤리를 보는 안은영에서 장난감칼과 비비탄총을 들고 젤리들을 헤쳐나가는 안은영이 되기까지 누구보다 가장 큰 역할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래서인지 청부살인자 아들이라고, 귀신 본다고 아이들 사이에서 기피의 대상이었던 둘이 만나 서로에게 무슨 존재가 되었고, 무슨 존재였는지 이해할 수 있기에 날라가는 강선이의 가루들을 하나라도 잡아볼까 이것저것 가져와서 담으려는 모습이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는 말이야 캐릭터 문제야. 그럴수록 칙칙하게 가지 말고 달리는 모험 만화로 가야 해. 그럼 애들이 싫어하지 않을 거야. 다치지 말고 유쾌하게,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면서 살라고." 라는 강선이의 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아이패드에 남기고간 그림은 드라마를 다보고 난 뒤에도 잊지 못하겠더라구요
<보건교사 안은영>이 일반적인 학교물, 히어로물과는 다른 점은 바로 '비자발성'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학교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지만, 젤리를 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이 문제를 처리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라는 이유로 울며 겨자먹기로 학교를 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메켄지의 말은 안은영이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무도 모르게 꿋꿋하게 자기 할일을 해나가는 안은영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구해야하는 운명에 처해서 인지, 세상을 구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직장인인 보건선생님의 모습도 동시에 드러나서 보는 재미도 있었고 공감도 되었습니다ㅎㅎ
한문교사 홍인표
목련고등학교 설립자의 손자이자 한문 선생님인 홍인표에게는 세상 모든 젤리에게서 안전한 보호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손자여서 그런건지, 어떠한 이유에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모두가 탐내는 존재입니다
안은영 선생님과 홍인표 선생님, 그 둘 사이 관계성이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손을 잡으면 로맨스로 변하리라는 일반적인 드라마 전개와는 다르게 둘다 무덤덤하게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은 둘 사이 관계를 잘 표현해주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조력자이면서 동시에 그저 직장 동료이고, 어쩌면 친구인 둘 사이의 관계성이 좋았습니다 !
하지만, 평범한 듯하지만 계속해서 보다보니 홍인표에게서두 광기가 느껴졌습니다...
럭키와 혼란이 사이 젤리를 제거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 겨드랑이털을 묶기로 하는데요. 가락지매듭에서 시작해서 잠자리 매듭까지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와... 매듭광인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겨드랑이털을 잠자리 모양으로 묶는다니... 다시 생각해도 웃긴 것 같아요
또 개량한복에 갓을 쓰고 대부분 아이들이 자지만 수업을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모습까지...
드라마를 보며 홍인표 선생님도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일뿐 절대적으로 평범하진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지각색의 여러 매력을 가진 인물들도 <보건교사 안은영>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귀여운 젤리들
제가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복도에서 두발젤리와 문어젤리, 밤 학교 위에 고래젤리, 젤리를 처치하면 나오는 하트젤리 등등 드라마 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젤리는 사람의 욕망을 나타낸다고는 하지만, 보다보면 욕망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눈에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기도 하고 지나간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사람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너무 귀엽기두 했구요!
방석 사냥 에피소드를 보면서 방석을 매개로 꽃다운 나이에 죽은 고등학생의 슬픈 마음과 감정을 다 같이 나누는 듯했는데 혹시 쓰던 물건에 남아서 그 사람의 감정과 기운을 전달하는 것도 젤리의 역할 중 하나일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젤리는 문어젤리입니다..!!
은영의 뒤를 폴짝 폴짝 따라오는 모습이 너무 너무 귀여워요
이렇게 무해한 젤리도 메켄지는 캡쳐해서 사용하니 젤리의 용도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시즌 2에서는 더 많고 다양한 젤리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토속적인, 한국적인 분위기
이경미 감독님이 최대한 한국적인 요소들을 살리려고 했다고 인터뷰하신 걸 보고 드라마를 보았는데 정말 감독님의 의도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여러 매체에서 비추는 학교의 모습과는 확연히 차별화되었더라구요. 한국성이 많이 묻어난 장면은 마치 전통 사물놀이를 연상시켰고 안은영의 손톱의 봉숭아 물부터 아이들의 닭 코스튬까지 정말 신선했어요!
또 학생들의 모습은 실제 고등학생과 비슷하게 사실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친구들 다같이 노래방을 간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온몸을 불사지르며 노래하는 모습은 정말.. 고등학생의 스트레스에서 나오는 광기가 느껴졌습니다ㅎㅎ
알 수 없는 웃음
몇 장면에서는 기분이 미묘했어요
학교의 기를 이기지 못하고 혹은 젤리 때문에 땀에 젖은 채로 마구 웃는 모습은 기괴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혜민이와 래디가 사귄다는 말에 교무실에서 둘을 비웃고 놀리고, 새로운 전학생이 장애가 있다는 사실에 웃겨서 자지러지는 장면에서는 혐오감도 느꼈습니다
저는 이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다름'을 바라보는 모습을 극대화시켜놓은 것만 같이 느껴졌어요
이 장면을 보고 저는 '극대화된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드라마와는 다르게 젤리도 없고 이겨낼 기도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실제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이 더 심하고 기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를 보며 느꼈을 차별적 시선에 대한 당혹감과 혐오감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다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인상깊었답니다
다방면으로 매력적인 <보건교사 안은영>
미스터선샤인을 끝으로 2년간 한국드라마에 관심도 없던 저를 <보건교사 안은영>이 다시 한국드라마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답니다...!
정말 시간 아깝지 않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어요
소재 자체가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흡입력이 강했던 것 같아요. 또 캐릭터도 전부 개성있고 배우들 사이 캐미도 좋아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다 본 후에는 머리속에 떠도는 OST와 함께 오히려 6화밖에 없다는 게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였답니다ㅠㅠ
일광소독과 안전한 행복과의 관계부터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될지가 너무 너무 궁금하다구요!!
시즌 2도 나오길 간절하게 바라면서 리뷰를 끝내봐요😊
추천인 2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