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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교실 안의 야크>의 주역들과 함께한 인터뷰 기사 번역 (스포)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지난 <교실 안의 야크> 인터뷰 기사 번역글에 살짝 언급했던 다른 기사 번역을 이제야 들고 왔습니다 ^^;; 좀 더 일찍 올리고 싶었는데 많이 늦어졌네요. 이번엔 BFI 프리미어 직후 AMP가 2019년에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번역해봤습니다. 캐스팅 비하인드, 촬영 당시 에피소드와 사용된 촬영 기법에 대한 설명 등 작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는 인터뷰 기사에요. 부탄 상업 영화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지난 글에 언급한 부탄인으로서 최초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경쟁 부문에 초청된 키옌체 노부 감독과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의 연결고리에 대한 이야기 덕에 도르지 감독의 작품 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언급된 '북미 영화제로의 진출'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에 <교실 안의 야크>가 초청되어 감독님의 바람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찡하네요 ㅎㅎ

 

지난 번 번역글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신 분들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옮겨보았습니다. 때문에 의역이... 있습니다... ^^ 꽤 길어서, 가독성을 위해 감독과 각 배우별 답변을 각각 다른 색깔로 표시했습니다. 저번 번역글이나 다른 익무분들께서 남겨주신 글들과 겹치는 내용들도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으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교실 안의 야크>의 맑은 영향력이 더 멀리멀리 퍼져나가기를😊

(게시 이후에도 오탈자 수정/더 좋은 표현으로의 업데이트는 꾸준히 계속 됩니다)

 

이하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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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 초이닝 도르지는 부탄의 사진작가이자 영화 감독이자 작가이다. 라이프, 에스콰이어, 바이스,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세계적인 잡지와 신문에 그의 사진이 실렸고, 그는 <신성함을 마주하다: 여정의 빛과 그림자를 따라>, <성스러운 길>, <월광: 삼장의 삶과 유산> 등의 사진집을 냈다. 2006년부터 그는 키옌체 재단의 일원으로 일해왔고, 대만의 여배우 스테파니 라이(역주: <교실 안의 야크>의 프로듀서)와 결혼했다.

 

그가 영화인으로서 내딛은 첫 발걸음은 키옌체 노부 감독의 2013년작 <축복>의 조감독직이었고 이후 그는 노부 감독의 2016년작 <헤마 헤마: 나 기다릴 적 노래를 불러주오>의 프로듀서직을 맡게 된다. "교실 안의 야크"는 도르지 감독의 감독 데뷔작으로, 런던에서 전 세계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교실 안의 야크"는 세 명의 주연인 켈덴 라모 구룽(살돈 역), 셰랍 도르지(유겐 역), 유겐 노부 렌둡(미첸 역)의 데뷔작이다. 켈덴은 학생이고, 셰랍은 음악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으며 유겐은 엔지니어이다.

 

우리는 BFI 런던 영화제에서의 <교실 안의 야크> 전 세계 프리미어 상영에서 그들을 만나 "어두운 계곡(역주: 영화 속 마을의 이름인 종카어 단어 '루나나'의 뜻)"과 멋진 출연진들, 야크 떼, '야크의 노래'의 탄생 비화와 이가 가지는 중요성, 정신적 지주 키옌체 노부 감독과, 세상의 정상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데에 따랐던 어려움들에 관해 이야기해보았다.

 

Q: 가장 먼저, 영화의 줄거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인 루나나와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잖아요.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A.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저는 굳이 제 자신을 영화 감독이라 칭하지 않아요. 저는 세 번의 장편 영화 작업을 했어요. 하나는 프로듀서로, 하나는 감독 보조로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감독으로서)인데, 그래도 저는 제 자신을 작가라고 부르고 싶네요. 저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기도 해요. 아주 많은 사진을 찍고 여행도 많이 하죠. 부탄에서 가장 깊숙히 위치한 외딴 곳들을 여행할 때, 눈으로 보기에도 멋졌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갈 때마다, 너무나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요. 하루는 야크 똥을 모으기 위해 야크를 교실 안에 두고 기른다는 어느 학교 선생님을 만났어요. 하루는 자신의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산등성이에 혼자 사는 어린 소녀를 만났고요. 또 하루는 가장 아름다운 자신감과 놀라운 미소를 머금고 종일 노래를 부르는 어린 소녀를 만났죠. 그 소녀는 고작 여덟 살인데, 어머니가 없고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살고 있었어요. 런던에 사는 사람이나 팀푸(부탄의 수도)에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은 이 모든 종류의 삶을 안타까운 삶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아이고, 불쌍해라"하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 맞아요, 쉬운 삶은 아니지만 그 고된 삶 속에도 아름다움과 영감이 넘쳐나요. 그들은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요. 부탄의 사람들과 부탄이라는 국가를 정의하는 이야기들이죠. 부탄에는 팀푸 말고도 참 많은 게 있어요. "교실 안의 야크"는 장편 픽션 영화지만,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이 경계에 위치해요. 왜냐하면 진짜 있었던 각각의 이야기들을 하나로 뭉쳐 나온 게 "교실 안의 야크"이기 때문이죠. 예를 하나 들자면,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꼬마 소녀 펨잠은 실제로 지금도 루나나에 살고 있고, 할머니 손에 자란 결손 가정의 아이에요. 

저는 행복에 대한 성찰을 얘기하기 위한 장소로 루나나를 골랐어요. 세계 여행을 하며 제가 부탄에서 왔다고 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은 듣자마자 "너 정말 행복하겠다"하고 얘기하곤 했어요. 부탄=행복이니까요. 하지만 흥미로운건 아주 많은 부탄 청년들이 행복을 위해 호주나 뉴욕행을 늘 꿈꾸며 영화 속 주인공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거에요. 그들 머릿 속의 행복이라는 개념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물질주의적이에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죠. 주인공이 자신이 생각하던 곳과 정 반대로 향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요. 서구권의 현대적인 도시로 가는 대신, 가장 외딴 벽지로 여겨지는 루나나로요. 부탄에서 루나나는 언제나 안쓰럽고, 굉장히 멀고 외진 곳으로 여겨져요. 루나나라는 단어도 "어두운 계곡"을 의미하는데, 너무나도 멀리 있고 가진 게 없는 암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Q. 먼저 팀푸에서 오셨는지 여쭤봤었죠. 이 여정이 어땠는지, (루나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 주인공과 같은 컬쳐 쇼크를 느끼셨는지 궁금한데요.

A. (셰랍 도르지; 유겐 역) 굉장했던 것 중 하나는 촬영이 극에서 흘러가는 순서대로 진행됐다는 거에요. 몇 장면씩 뛰어 넘을 때도 물론 있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영화 줄거리대로 촬영하면서 제가 실제 그 여정에 임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어요. 정말 어려운 와중에도 최대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찍고자 한 감독님의 작업 방식은, 캐릭터와 저희 스스로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동일한 감정과 상황의 똑같은 순간에 놓여있게 만든거죠. 작품의 흐름을 진정으로 느껴가며 촬영했어요.

 

Q. 여러분들만 영화계 종사자고, 다른 분들은 전부 마을 거주민이었나요?

A. 영화계에서 알려진 사람은 없어요. 당나귀를 끌고 나온 또 다른 마을 사람인 싱게 역을 맡은 체링 도르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교실 안의 야크"가 첫 연기 경험이에요. 체링은 "헤마 헤마: 나 기다릴 적 노래를 불러주오"의 주연으로, 유일하게 연기 경험이 있는 사람이죠. 이 자리에 함께한 셋은 이번이 첫 연기 경험이지만 도시 출신이라 영화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죠. 펨잠이나 다른 아이들은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전기가 무엇인지조차 몰라요. 극 중 유겐이 "Car"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장면이 있는데, 마을을 벗어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보통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잊어버리세요! 그 아이들은 영화관에 발을 들여본 적도 없어요. 아이들은 그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지만, 순수함이 마법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이를 닦는 장면은 아이들이 생전 처음 치약을 맛본 순간이에요. 첫 경험에서 오는 감정들이 사라질까 싶어 리허설도 안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영화를 찍을 때) 메이크업이 거의 필요 없었어요. 정말 화면에서 나오는 것처럼 얼굴이 새까맣게 탔더라고요! (웃음)

 

Q. 기술적인 부분은 어땠나요? 루나나에는 전기가 없었잖아요.

A. 그러니까요! 가져간 태양열 발전 배터리를 정말 아껴써야 했어요. 주요 장비를 충전하는 게 급선무였고, 그 다음이 카메라, 그 다음이 음향 장비, 나머지는 부차적인 부분이었어요. 보통 영화 세트장에서는 매일 저녁 하루 내 촬영분에 모든 게 담겼는지, 빠진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게 큰 일과인데, 저는 첫 촬영분을 한 달 뒤에, 이미 루나나를 떠나고 난 뒤에야 볼 수 있었다니까요! 저희는 대본을 훑은 다음 그냥 찍었어요. 정말 큰 도전이었죠. 혹시라도 태양열 발전 배터리가 고장나는 상황이 발생할까 싶어 장비 충전용 발전기를 가동할 휘발유 2000리터도 가져갔어요. 다행히 그 중 25리터만 몇몇 장면을 촬영할 때 잠깐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요. 유겐의 방에 플러그 불이 들어오는 장면에서 플러그 불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발전기를 썼어요. 저는 언제나 이번 작품이 대차게 망하고 박스 오피스 성적이나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탄소 배출량 0에 수렴하는 영화를 만들어 낸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사람들에게 말해요.

 

Q. 루나나에는 얼마나 머무르셨어요?

A. 두 달 있었는데, 루나나는 날씨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아요. 겨울에는 눈이 뒤덮고 늦여름에는 비가 엄청 와서 계획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어요. 저희는 9-10월에 (루나나에) 있었는데, 10월에는 무조건 촬영을 끝내야했어요. 저희가 떠날 즈음엔 벌써부터 엄청 춥고 흐렸어요. 날씨의 변화를 화면에 담아내고 싶어서 극 진행 순서대로 촬영하려고 노력한 것도 있어요. 

 

Q. 촬영 기법이 굉장히 멋들어지고 정돈된 느낌을 줘요. "헤마 헤마: 나 기다릴 적 노래를 불러주오"의 촬영감독님과 같이 작업하셨던데요?

A. 맞아요, 지그메 텐징 감독님인데,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서 수학하신 부탄의 유일한 전문 촬영감독이세요. 저는 스틸 카메라를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어느 정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카메라가 움직이거나 따라가는 워킹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영화에도 넣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어요. 처음이나 마지막의 몇 장면 빼고는 카메라가 가만히 있길 원했죠. 우리가 원했던 한 가지는 카메라와 촬영 기법이 유겐의 삶과 심리상태를 최대한 반영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눈치 채셨다면, 유겐이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마음 먹는 신까지는 전부 핸드헬드로 찍어서 카메라가 굉장히 흔들리고 안정적이지 못해요. 와이드 앵글을 쓰지 않고 인물들에만 집중해 찍으며, 유겐의 심리상태를 반영했죠. 하지만 루나나에 도착하고 그 곳에 머무르기로 결심한 순간, 카메라는 삼각대 위로 옮겨지고 안정감과 선명함이 화면을 차지하죠. (그렇게 찍기로 한 건)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Q. 그리고 바보 같은 질문인데, 루나나에 계셨을 때 학교에 선생님이 계셨나요? 영화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라 궁금했어요. 실제로 상주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나요?

A. 그럼요, 계셨어요! 루나나로 가서 "선생님, 선생님의 삶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촬영하는 걸 제발 허락해주세요."하고 말했죠. 그래서 3주 동안 교실 장면들과 아이들을 촬영하기 위해 학교를 빌릴 수 있었어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구요. 그리고 존경스러웠던 건 선생님께선 이미 루나나에서 5년을 머무르셨다는 거였어요. 선생님은 루나나에서 일 년 가르치고 호주로 도망쳐버린 셰랍(유겐 역)과는 달랐어요. 선생님께서는 첫 해 부임지인 루나나가 너무 좋아서 루나나에서 5년을 지내신 분이죠. 루나나에서 5년 산다고 상상해보세요. 하지만 선생님은 루나나(에서의 삶을)를 사랑하세요.

 

Q. 굉장하네요! 그렇지만 저는 영화의 결말도 좋았어요. 유겐이 정말 호주로 떠난다는 사실이, 유겐이 쌓아온 경험은 유겐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함께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A. 맞아요. 유겐이 루나나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루나나에 돌아가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유겐이 호주에서 '야크의 노래'를 불렀다는 건, 유겐의 마음은 이미 루나나에 돌아가 있다는 의미에요. 변화는 일어났고요. 

 

Q. 그리고 켈덴(살돈 역), 직접 '야크의 노래'를 부른건가요, 아니면 더빙인가요?

A. (켈덴 라모 구룽; 살돈 역) 네, 제가 부른 거 맞아요. 촬영과 동시에 녹음됐어요.

(셰랍 도르지; 유겐 역) 배역 선정 기준 중 하나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었어요. 저희 모두 부탄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뽑혔죠. 연기와 노래를 할 수 있어야했어요.

 

Q. 목소리가 정말 멋져요.

A.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감사합니다.

 

Q. 그리고 유겐(미첸 역), 뮤직 비디오 봤어요. 

A. (유겐 노부 렌둡; 미첸 역) (웃으며) 아니 그걸 보셨어요???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유겐 완전 스타에요!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부탄에는 상업영화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노래가 엄청 중요한 부분이고 '야크의 노래'는 이야기의 뼈대가 되기 때문에 노래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원했어요. 노래를 부를 줄 알면서 캐릭터와 일치하는 마스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죠. 켈덴(살돈 역)한테는 구체적으로 주근깨 때문에 뽑힌 거라고 농담하곤 해요. 켈덴은 산간지역 사람처럼 생겼어요.

 

Q. '야크의 노래'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 이 영화를 만든 또 다른 의도는 목동들의 노래를 상기시켜 주고 싶어서에요. '야크의 노래'와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전통적인 노래로 여겨져요. 그리고 지금은 부탄에 많은 팝송과 서양 노래가 들어와서, 이런 (전통적인) 노래들이 부탄에서 잊혀질까 걱정돼요. '야크의 노래'와 같은 전통적인 노래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의미가 담겨있어요. 그래서 저는, 야크 목동들이 야크를 위해 만든 노래를 골랐고, 그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가공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부탄에서 '야크의 노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부탄의 세 번째 왕이 산악지방으로 시찰을 나갔을 때 한 목동이 공물 대신 왕에 대한 노래를 바쳤는데, "황제께서는 위대하시고, 참 좋으시다. 황제는 산과 눈, 녹아내린 빙하, 푸르른 풀들의 순수함을 가졌구나"라는 내용이었대요. 왕이 그걸 듣더니, "그만 하거라! 입에 발린 말만 하고 있구나. 나에게 (진짜) 노래를 불러 다오."하더니 새로 곡을 써 줬대요. "왕에 대한 노래를 하지 말고, 너에게는 야크가 가장 중요한 존재이니 야크에 대한 노래를 하도록 하여라."라고 하면서요. 이게 '야크의 노래'의 유래인데 안타깝게도 많은 부탄 사람들이 노래와 노래에 담긴 의미를 '야크의 노래'가 요즘 노래만큼 재미있지 않다는 이유로 잊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작가로서,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들은 부탄과 우리를 구성하는 이야기들이에요.

 

Q. "헤마 헤마: 나 기다릴 적 노래를 불러주오"의 키옌체 노부 감독님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감독 이상의 의미를 가지시는 분이죠?

A. 키옌체 노부 감독님을 평생 동안 알고 지냈는데, 그 분은 저에게 옛 선원들과 여행객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던 북극성과 같은 분이세요. 저에게 키옌체 노부 감독님은 은사님이자, 정신적 지주이자, 인생 선배이자, 부모님과 같은 분이세요. 감독님은 저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셨어요. 감독님은 저에게 <축복>이라는 작품의 조감독으로 영화 세트장에서 일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주셨어요. 그 작품을 촬영할 때 힘들어서 "다신 영화 세트장에서 일 안 할래요"라고 했었는데, 그로부터 2년 후 "헤마 헤마"의 프로듀서가 됐고 이제는 제 작품을 만들었네요.

감독님은 (언제나) 머리에 첫 번째로 떠오르는 분인데, 감독님은 저의 영감의 원천이시고, 많은 사람들이 <교실 안의 야크>에 노부 감독님의 2003년작 <여행객과 마법사들>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들이 있지 않냐고 여쭤보시곤 하는데 맞아요. 두 작품에는 부탄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여행객과 마법사들>에서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교실 안의 야크>에서는 호주로 이주하죠. 하지만 영화를 만들고 나서야 알아챘던 가장 놀랐던 부분은 <여행객과 마법사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노래가 '야크의 노래'였던 거에요. 신기하지 않나요? 진짜 끝내주죠? 의도한 부분은 아닌데, <교실 안의 야크>는 '야크의 노래'로 시작하거든요. 연결돼서 돌고 도는 이야기인거죠!

 

Q. 저도 <여행객과 마법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요, (작품의 주인공인) 돈둡이 미국에 가게 되는지 아닌지 알려주지 않는 것도 좋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도 좋았어요.

A. <교실 안의 야크>에는 키옌체 노부 감독님의 많은 부분이 담겨있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그만큼 중요한 분이라서 그래요. 영적인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 부탄과 같은 문화권에서는 정신적 지주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존재로 여겨지죠. 정신적 지주는 제자들의 삶의 전부고, 노부 감독님이 제게 그래요.

 

Q. <교실 안의 야크>에서 야크의 이름이 '노부'인 것도 그 때문인가요?

A. (웃음) 그런 것도 있어요. 그 생각을 한 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다양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기에 야크와 같다고 생각해요. 또한 서구권에 가기 원하는 현대 사회의 청년이, 야크 똥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외딴 곳에 갔다는 사실을 콕 집어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야크 똥은 너무나도 소중해 루나나에서는 보석과 다름 없는 가치를 가지는데, '노부'라는 이름은 '보석'을 뜻하거든요. 그래서 우리에게 똥을 주는 야크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인거죠.

 

Q. 배우분들에겐 이번 경험이 어떠셨나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요.

A. (유겐 노부 렌둡; 미첸 역)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과 일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없었고, 굉장히 고무적인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마을 촌장님과 일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마을 촌장님도 처음 연기를 시도하시는 거였는데 정말 어려웠죠. 촌장님의 대사나 눈 초점, 위치 때문에 같은 장면을 항상 14, 15번씩 촬영하곤 했어요. 우리는 현지 사람을 연기하는 도시 사람들이지만 촌장님은 정말로 마을 주민이시고 영화 제작에 대해 아시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촌장님께 모든 게 굉장히 낯설었을 거에요. 그래서 촌장님과 일하는 게 꽤 어려웠지만, 결국에는 저희가 원하는 장면들을 담아냈죠.

(켈덴 라모 구룽; 살돈 역) 제가 나오는 장면들은 거의 노래하는 장면들이었고 미리 연습을 해 와서 어렵진 않았어요. 아주 어려웠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겐에게 야크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완벽히 숙지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고, 그 외 <교실 안의 야크> 작업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제가 말했듯이, 감독님은 작품 상의 장면들을 순서대로 찍으며, 저희가 이전 신의 감정에 대해 숙지할 필요 없이 저희가 감정선을 바로 따라가기 쉽게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어려웠던건 루나나 그 자체와 루나나의 척박한 환경이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루나나에서의 며칠 동안이야 괜찮았지만, 오 세상에... 저는 사람들이 어떻게 루나나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머무르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다고요! 그러니까, 여행객으로서 잠깐 며칠 동안 방문할 때야 좋죠, 일주일 정도가 최대일 거고요. (그 정도 짧은 기간으로는) 루나나를 제대로 경험할 수 없어요. 정말 척박하고, 정말 힘들어요. 진짜 저는, 단 하나의 카메라와 수많은 변수를 두고도 영화를 완성했다는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펠리칸(렌즈 혹은 카메라가 들은 케이스) 중 하나가 강물에 빠지고 그걸 들고 다니던 스탭이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어요. 카메라 펠리칸이 아니라 모니터랑 렌즈 몇 개가 들은 펠리칸이라 촬영본이 날아가지 않았던 게 천만 다행이었다니까요. 그래서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게 연기도 사람들과의 협업도 아닌, 루나나 그 자체였어요. 저 위는 정말 척박해요.

 

Q.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좋은 계절에 가셨잖아요!

A. 네 그랬죠! 진정한 겨울이 오기 전에 촬영을 끝내긴 했는데도 너무 춥고 어렵더라고요.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못 했어요.

 

Q. 이후 계획은 어떻게들 되시나요? 연기 경력을 이어나가실 생각은 없나요?

A. (유겐 노부 렌둡; 미첸 역)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저희는 당연히 그러고 싶죠. 정말로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저희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려고요. 켈덴은 학업을 이어나가는 중이고 저는 전문 토목 기사라, 직장이 있어요.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저는 부탄에서 연기 경력을 이어가고 싶어요. 부탄에는 소수의 훌륭한 영화 감독이 있고 감독님이 그 중 하나인데, 너무 기준을 높여 놓으셨어요! 루나나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훌륭한 각본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지나칠 정도로 각본이 훌륭해요! 좋다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 좋은 게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 좋은 영화 감독과 좋은 영화를 찾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은 각본가들은 정말정말정말 얼마 없거든요. 하지만 상업 영화 산업은 굉장히 번창하고 있고요.

(유겐 노부 렌둡; 미첸 역) 네, 굉장히 관객 중심적이죠. 국내 관객들은 그런 걸 원하고, 상업 영화 제작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주고 있는거죠.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춤 추는 신이 들어가 있거나, 로맨스 장르거나, 신데렐라 스토리여야해요. 모든 작품들이 그래요.

 

Q. 상업 영화는 많이 나오지만, 인디 신은 굉장히 어렵겠어요.

A. 상업 영화 제작은 언제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요. 하지만 인디 영화는 아시듯이, 정말 작은 산업이고 2-3년 단위로 한두 작품 잇달아 내는 게 최선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보셨듯,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저 (그 재능을 꽃 피우게 할) 비와 햇살이 필요할 뿐입니다. 데첸 로데르 감독님(역주: 부탄의 영화감독) 아시죠?

 

Q. 네, 로데르 감독님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개 무리 사이 꿀을 건넨 여인(역주: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 예셰 초걀 설화에서 따 온 제목. 설화에는 예셰 초갈이 어느 소녀에게 꿀과 우유를 공양 받은 이야기가 등장한다)"을 작업하실 때 모든 걸 혼자 하셔야해서 거의 병 나실 뻔했다던데요!

A. 저는 프로듀서이자, 각본가이자 감독이에요. 지금도 여전히 모든 영화제의 유일한 연락망이에요. 호텔 예약이나 티켓팅 등 영화제 일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해야하죠. 하지만 <교실 안의 야크>의 해외 배급을 필름스 부티크(역주: 베를린의 해외 배급사)가 담당하게 되어서, 이제는 (제가 했던 일들을) 배급사가 대신 해 주고 있어요. 저는 업보를 믿고, 모든 일에는 그렇게 된 원인과 운명이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교실 안의 야크>의 관객분들, 루나나, 야크를 포함한 모든 것들과 필름스 부티크가 우리 작품의 해외 배급을 담당하기로 결정한 계기에도 에도 수많은 원인과 운명들이 얽혀있는거죠. 저는 필름스 부티크를 잘은 모르지만, 살짝 겁이 날 정도의 (뛰어난)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서 아내에게 "우리가 이 라인업에 들어가도 되는걸까, 엄청 권위있는 작품들만 모여있는데"라고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교실 안의 야크>가 그럴 운명이었다고 생각이 들고, 굉장히 감사할 따름이에요.

 

Q. 업보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감독님께서 루나나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작업을 통해 루나나의 주민들이 얻게된 건 무엇이었나요?

A.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말씀드렸듯이 루나나는 부탄에서 가장 외딴 곳이자 가장 어두운 곳으로 여겨져요. 부탄이라는 국가조차 이미 세상에서 굉장히 외딴 나라로 여겨지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루나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딴 곳인 거죠. 하지만 원인과 운명, 그리고 업보는 무지개 다리와 같은 거에요. 빛이 있는 곳에 비가 내린 뒤 굽어져 있는 정말 아름답고 선명한, 굉장한 무언가가 만들어지죠. 하지만 무지개는 순식간에 없어지고 영원하지 않다는 걸, 그 자리에 없었던 듯 사라진다는 걸 알고 있어야해요. 그리고 저는 루나나에서의 모든 경험이 무지개를 본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바라는 건 가장 어두운 골짜기로부터 나타난 무지개가 남아있을 동안,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과 소속감을 주는 것이고, 그게 이 영화가 존재하는 의미이기도 해요. 이 영화를 제작한 의도는 이 세계에 있는 어떤 것과도 문화적, 시각적, 언어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함이었어요. 야크 똥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 영화는, 자신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되죠. 그리고 그 점이 이 영화를 보편적으로 만들어요. 모든 사람을 사람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그래, 우리도 저렇게 살아야지. 만족하며 살다보면 우리가 속하는 곳을 찾게 될거야"하고 생각하길 바라요.

(유겐 노부 렌둡; 미첸 역) 하지만 학교에 돌려주고 온 것도 있긴 해요.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아, 맞아요. 학교 시설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했어요. "학교를 3주씩이나요? 그럼 수업은요?"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너무나도 열악하던 학교를 새로 지었어요. 돌풍이 조금만 불어도 지붕이 전부 날아가 버리고, 학교 벽은 전부 임시로 때웠더라구요. 그래서 학교를 빌리는 3주 동안, 멋들어진 지붕이 올려진 학교를 새로 지었어요.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저희가 촬영하는 동안 이런 일화가 정말 많았어요. 정말 많은 장면들이 편집됐는데, 다 보여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과한 것 같았어요.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사람들은 감독으로서의 데뷔에 굉장히 긴장하곤 해요. 저는 1시간 짜리 촬영본이 있으면 15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하곤 해요. 첫 작품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느라) 위험부담을 떠안기보단 짧게 만들어야해요. 그래서 편집된 부분이 많아요. 예를 하나 들자면, 한 노인 캐릭터는 제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언제나 슬픔에 젖어 검은색 옷을 입으셨죠. 그리고 나무 그릇 이야기도 그래요.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저녁을 먹을 때면, 난롯가에 빙 둘러앉았어요. 나무 그릇은 연장자이자 가장 존경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만 나무 그릇에 음식을 담아 드실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릇 뚜껑을 집어 식구들 중 가장 어린,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시는 제가 뚜껑에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게 해 주셨어요. 나무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으면, 나무향이 음식에 배어 특별한 느낌을 줘요. 저의 어린시절은 그랬어요. 함께 웃고, 함께 울고, 다툴 때도 있었죠. 그게 저희가 가족이라는 느낌을 줬고요. 그래서 유겐이 할머니와 대립하는 장면을 영화에 넣었어요. TV는 켜져 있고, 할머니는 계속 말씀하시고, 유겐은 귓등으로 흘리고, 밥 먹으면서도 싸우고 있고. 그리고 저는 부탄 문화에서 진정한 식사 시간이란 바닥에 둘러 앉아 나무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 행위라는 걸 상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유겐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리워요"라고 말하죠.

(셰랍 도르지; 유겐 역) 촬영 당시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로 돌아가자면, 저에게는 언어였어요. 종카어(역주: 부탄의 공용어)는 많은 (부탄) 사람들에게 정말 어려워요.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고요. 감독님은 영어로 된 대본을 종카어로 번역해주셨는데 정말, 정말 어려웠어요. 공용어이긴 하지만, 너무 어려운 언어라 많은 부탄인들이 배우기 힘들어해요. 요즘엔 원래 형태의 종카어로 대화하지 않고 구어체로 변형된 형태로 말하거든요. 종카어 때문에 이 역할을 맡는 걸 거의 포기했어요. 부탄의 관객들이 내 종카어 발음을 듣고 비웃으면 어떡하나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감독님은 저를 위해 종카어 대사를 알려 줄 선생님을 고용했고 감독님의 아내인 스테파니(역주: 대만의 여배우)도 두 달동안 현장에서 연기 지도를 해 줬어요. 종카어 벼락치기 수업에 더해 종카어 대사 지도를 받았죠. 종카어 대사는 젊은 세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쓰여졌어요. 영화 속 종카어 대사들은 격식차린 표현도 아니고 지나치게 구어체도 아니지만, 우리 부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쓰였어요. 감독님은 언어적인 부분에 굉장히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계세요. 감독님은 "그냥 영어 대사 읽고, 이해한 다음 너라면 (종카어로) 어떻게 말할지 얘기해"라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단순한 대사를 생각해낼 수 있었어요.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부탄에서 상업영화와 인디 영화가 스펙트럼의 극과 극에 위치하기 때문에 했던 노력 중 하나에요. "헤마 헤마"와 같은 인디 영화들은 세계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이라 환영받지 못해요. 반면에, 상업 영화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중세 영어풍으로 쓰인데다 노래도 춤도 많아서 이해가 어려워요. 저는 전 세계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고,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품 속 대사는 부탄의 어린 아이조차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부탄의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의 간극을 메우고, 두 분야의 거리가 가까워지길 바라요. 그리고 이를 통해 다른 영화 제작자들에게 "우리도 이런 거 할 수 있어!"하고 자극을 주길 바라고요. 저는 항상 그들에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보라고 얘기해요.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는 복잡하지도 않고, 특수 효과도 없어요. 마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만 있을 뿐이죠. 부탄은 그런 영화를 분명히 만들어낼 수 있어요.

 

Q. 이 다음으로 향하시는 곳은 부산이네요! 다들 부산 가세요?

A. (켈덴 라모 구룽; 살돈 역) 다들 가는데, 저는 못 가요. (대)학교에 돌아가야 하거든요.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부산 일정이 끝나면 금계장 시상식 때문에 중국으로, 그 후에는 홍콩 아시아 영화제와 카이로 국제 영화제로 향하는데, 이게 영화의 마법인 거 같아요. 카이로(국제 영화제)는 처음으로 답장을 보내 준 영화제인데, "영화가 너무 좋은데, 부디 프리미어를 저희 영화제에서 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가장 특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했죠.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그러게 되면 런던, 부산, 밴쿠버, 중국과 같은 저에게 중요한 시장을 포기해야했어요. (프리미어를 거절했지만) 카이로 국제 영화제는 여전히 국제 경쟁 부문에 저희 작품을 포함시켰어요. 아랍 국가들에 (부탄) 학교와 야크 똥에 대한 영화가 아랍어 자막과 함께 소개되고 황금 피라미드상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생각하고, 이는 영화가 부린 마법과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캘커타로 향한 다음, 유럽으로 돌아가 아일랜드의 코크로 향합니다. 신나는 일이죠. 이 모든 일이 끝나면, 필름스 부티크의 계획이 무엇인진 아직 모르지만 필름스 부티크가 이후의 일들을 맡게 돼요. 배급과 영화제 관련 업무를 포함한 전부를요. 그래서 저는, 북미 유수의 영화제들에 <교실 안의 야크>가 초청되길 기대해요. 마켓은, 잘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배급될 곳은 대만이나 중국이 아닐까 싶은데, 중국은 수입작들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서 금계장 시상식을 고려해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했어요. 금계장 시상식 후보로 오르면, 중국 정부가 수출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두고 봐야죠.

 

행운을 빕니다. 그렇지만 <교실 안의 야크>가 중국 검열 위원회와 마찰을 일으킬 거 같진 않은데요?

A. (파우 초이닝 도르지; 감독) 고맙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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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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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deckle 2020.10.18. 20:49
영화 보고 나서 읽어볼게요. 많은 시간 쓰셨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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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1:30
deckle

보통은 뭐가 됐든 한 번에 끝내려고 하는 편인데 몇 번 나누어서 했네요😂 알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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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AZURE 2020.10.18. 20:58
아까 보고 왔는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살돈 노래 직접 부른 거라니... 목소리 넘 멋있었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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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1:31
AZURE
감사합니다! 켈덴도 산사람처럼 노래하기 위해서 극 중 유겐처럼 연습을 많이 했겠죠? ㅎㅎ
댓글
3등 고칼슘누텔라 2020.10.18. 21:06
조금만 봤는데도 전부 모르던 내용들이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_ _)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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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1:32
고칼슘누텔라

여느 작품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숨겨진 이야기가 정말 많은 작품이다 느꼈어요 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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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pberRy 2020.10.18. 21:26

키엔체 노르부 감독님 제작부로 계셨군요. 반가운 이름입니다. 

그나저나 노르부 감독님은 언제 다음 작품을 만드실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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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1:37
raSpberRy
역시나 라즈베리님께는 익숙한 이름이군요!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노르부 감독님을 처음 알게 되고 이제 막 작품들을 보고 싶어진 참인데, 다음 작품을 내시기 전에 부지런히 따라가야겠네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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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ames 2020.10.18. 21:35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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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1:39
inflames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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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저스 2020.10.18. 21:57
스크랩해뒀다가 읽어야겠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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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09
홀리저스
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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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 2020.10.18. 22:46
저도 스크랩했다가 읽어야 할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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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10
이레

번역하다보니 꽤 길어서 놀랐던 기사인데, 그만큼 재밌는 이야기들 가득이더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댓글
nashira 2020.10.18. 22:52

기다렸던 2탄이군요!
어마어마한 정성글이에요ㅎㅎ
스크랩해두고 잘 읽을게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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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11
nashira

사실... nashira님이 남겨주신 댓글이 이번 번역글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계기와 원동력이 되어주셨어요 ㅎㅎ 이번에도 댓글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번에도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nashira 2020.10.18. 23:30
애옹단지
ㅎㅎㅎ 저도모르게 기대로 압박을 드렸군요^^;
그나저나 5년근속 선생님이 계시고 학교도 새로 지어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인터뷰 보다보니 유겐이 다시 루나나로 돌아갔단 상상을 제멋대로 해봐도 괜찮겠단 생각이...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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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38
nashira

긍정적인 압박이었어요! 기왕 시작한 거 해야지 끝내야지 스스로 생각은 하면서도 현생을 무시할 순 없는지라 계속 미뤘는데, 이런 나의 글도 기다리시는 분이 있구나 ㅠㅠ 싶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어요 ㅎㅎ 만약 유겐이 루나나로 돌아간다면, 루나나로 향하는 길에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했지...' 생각하며 여전히 미첸한테 투덜댈 거 같아요 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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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낡 2020.10.18. 22:54
5년동안 계신 선생님이 있다니ㅠㅠㅠㅠ 주책맞게 울컥하네요. 배우들의 힘든 점 인터뷰는 어쩐지 생생하게 읽혀서 웃음이ㅎㅎㅎ 부탄 사람도 어려워하는 종카어 얘기도 흥미로웠고요.
덕분에 좋은 인터뷰 편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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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15
낡낡
5년 동안 루나나에 계신 선생님 이야기 읽으면서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 같아서 놀랐어요 ㅠㅠㅠㅠ 기사 읽으면서 셰랍 도르지 배우는 실제로도 유겐이랑 굉장히 비슷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ㅋㅋㅋㅋ
좋아서 한 번역이지만, 댓글로 따뜻한 말씀들 남겨주실 때마다 괜히 더 기쁘곤 해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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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8. 23:40
마블유니버스
재밌게 읽으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일부러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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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유니버스 2020.10.18. 23:49
애옹단지
루나나에 과몰입되기 일보직전이에요. 인터뷰보니 더 몽글몽글해지네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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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00:56
마블유니버스
함께 과몰입하지 않으시겠습니까...? ㅋㅋㅋㅋㅋ 요즘 1일 3루나나 마음 속으로 복창하고 있어요 ㅎㅎ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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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2020.10.19. 00:28
오늘 2차 하고 왔어요. ㅎㅎ
스크랩하고 날 밝을 때 읽어볼게요. 🤗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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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00:56
인간실격
저도 3회차했는데, 교실 안의 야크는 여러 번 눈에 담아두고 싶은 매력이 철철 흐르는 거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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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20.10.19. 01:37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헌사의 의미로 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가 떠오릅니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를지라도 영화에 대한 태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인 것 같습니다.

좋은 인터뷰 번역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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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12:38
셋져

어딘지 모르게 도르지 감독의 말들이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이 때문이었군요 ㅎㅎ 앞으로도 도르지 감독이 자신과 부탄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켜주길 기대해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셋져님 닉네임이랑 펀치라인 만들어서 댓글 쓰고 싶었지만 아이디어가 도저히 안 떠올라 포기했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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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부메랑 2020.10.19. 16:50
영화를 보고 이 글을 읽으니 재밌네요 주인공의 극중이름이 '유겐'인데 '미첸'역의 배우이름이 유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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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17:03
달려라부메랑
댓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유겐'이란 이름이 부탄에서는 굉장히 익숙하고 흔한 이름이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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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2020.10.19. 22:39

재미있고 놀라웠어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루나나 마을이름 달빛이 쏟아질 거 같이 참 예쁜데 어두운 계곡이라는 뜻도 알았고, 종카어가 공용어인데 젊은이들에게는 어렵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촬영을 하고 중간확인을 못 했는데도 이렇게 놀라운 영화가 나왔는지...
나중에 dvd나 블루레이로 나올 때 뒷이야기 가득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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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23:01
네잎클로버
'기적'과 '마법'을 자주 언급했던 감독님과 출연 배우들처럼, 정말 이 영화 자체가 그 두 가지로 가득한 거 같아요 ㅎㅎ
저도 DVD나 블루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정말 그렇게 된다면 네잎클로버님 말씀처럼 코멘터리 잔뜩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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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옹단지 작성자 2020.10.19. 23:08
아트매니아
그것도 5년씩이나 계셨다니, 정말 루나나를 위해 누군가가 보내준 야크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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