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후기] 해수의 아이 : 철학적이고 심오한 애니.
메가박스 단독 개봉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를 관람했습니다.
추석 명절의 힘일까요. 극장에 무려 20명 정도나 되는 관객들이 와주셨더군요. 덕분에 간만에 다양한 인간군상의 힘을 또 느낍니다. 관크와 굿즈.
사실 익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제기도 하고 피로도도 높은 주제긴 하지만 가장 핫한 주제기도 하죠. ^^;;
오늘 와주신 다양한 인간군상분들
1) 영화 광고부터 영화 종료 시까지 핸드폰을 5분 간격 정도로 계속 들여다보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분.
2) 앞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옆의 빈 좌석에 자신의 발을 올리시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분.
3) 손으로 깍지끼는 소리를 광고 시작부터 상영 끝까지 (엔딩곡이 나올때까지) 내시는 분.
등 다양한 분들께서 방문해주셔서 좋은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참을성이 많이 부족한 저에게 오늘도 좋은 가르침을 주시더군요.
영화의 내용은 생명의 탄생과 소멸.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고찰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아주 심오해요. 익히 전해듣고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에 샷 추가를 한 벤티 한잔을 마시고 입장했는데 중간중간 꿀잠에 빠질것 같은 위기가 찾아올
정돕니다.
하지만 제 옆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에 계속 발을 올려주시는 분때문에 그 위기를 잘 극복했어요.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올리시는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성 무엇...
장점
1) 놀라운 비쥬얼과 화면 연출, 사운드는 정말 한번 정도 큰 극장의 화면에서 볼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
-> 바다 생물과 바다속의 풍경도 좋은데, 풍뎅이, 장수 풍뎅이, 하늘소 등의 곤충이 등장하는 씬의 쓸데없는 디테일함. (비쥬얼, 사운드가
쓸고퀄입니다. 풍뎅이의 날개짓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것 같아요.)
-> 클라이막스의 연출은 정말 아방가르드하고 펑키하고 싸이키델릭한 초현실적인 비쥬얼이 많이 등장합니다.
2)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꿀같은 휴식을 준다.
->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 벤티 + 1샷 추가도 꿀잠의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아주 템포가 느리게 전개됩니다. 오즈 야스지로 영화급이예요.
꿀잠과 휴식이 필요하신 분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3) 나의 존재, 생명과 우주의 비밀, 자연과 인간의 공존, 이지메,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가족간의 대화 단절 등 여러가지 주제가 잘 어울려져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단점
1)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
-> 무언가 사색을 할만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작품인 것은 인정. 그.러.나 그 주제들이 일단 무겁습니다.
2) 내용이 온가족의 추석엔 어울리지 않게 심오하고 철학적이다.
-> 밑에 어떤 분께서 영화를 잘 설명한 좋은 블로그도 올려주셨는데, GV같은게 있으면 좋을것 같긴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들은 라이브 리뷰.
1) 커플 중 여자분이 보러 오자고 하신것 같은데, 남자분에게 "너의 소중한 2시간을 낭비하게 해서 미안해" 라는 말씀을...
2) 두 여성분(친구 사이로 추정) 마술쇼 보는 것 같아. "하하. 이거 정말 신기하시죠? 그러나 어떻게 했는지 방법은 안알랴줌."
3) 두 남성분 (친구 사이로 추정) "C8, 영화가 X나 어려워. 뭐라는 지 하나도 모르겠어."
P.S
1) 영롱한 홀로그램 엽서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굿즈 소유욕이 없는 분이라도 한번 보시면 "이쁘다. 가지고 싶다."란 생각이 드실 정도로. ^^
2) 비록 위에서 많이 깠지만, 감독이 다음 작품을 낸다면 한번만 더 속아줄 각오로 다시 보러 갈것 같습니다. 그때는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2 샷 추가 벤티를 마시고 가야겠어요.
추천인 1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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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깍지 꺾는 소리. ㅋㅋ
마지막 엘리베이터안의 욕 뒷담화 리뷰. ㅋㅋ
어제 보고 좀 머리통 속이 어지럽고 정리가 안되서 오늘 또 봤는데 이제 실마리가 풀렸어요.
극중에 후반 즈음에 두번이나 나오는 대사인
"우리는 어디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와
"나 자신을 믿고 행동하라"는
마지막 무렵 할머니의 말
그리고 여름 방학은 마무리되고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가는 엔딩... 좋았어요.
보고나서 저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저걸 2d 애니메이션이 아닌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으면 어땠을까를 어제 오늘 계속 생각했네요.
후기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쓰신 분 닉도 범상치 않네요 ㅋㅋㅋ
영화끝나고 홀로그램엽서 영롱한거보며 위안삼아요ㅋㅋㅋ
그걸 생각하면 좀 쌤통이다 싶을 겁니다.^^;
암튼 장단점 잘 정리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