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4
  • 쓰기
  • 검색

관크, 이토록 비난받아야 하는가?

존르카레 존르카레
6046 58 24

어그로성 제목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응당 비판받아야 마땅하죠.

다만 최근들어 익무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글들이 관크 관련 사설이라는 점에서 오묘한 기분이 들어 글을 씁니다.

 

영화인이라 자부하기엔 부족하지만 저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드sci fi 를 좋아하는데 아시다시피 한국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는 장르죠. 부산지방에 살고있어서 오랜만에 sf영화가 개봉했다 하면 상영관 내리기 전에 서둘러 관람하는 것이 일입니다. 퍼스트맨을 보러 해운대 센텀까지 갔더니 2층짜리 대형상영관에 10 명 남짓이서 앉아서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ㅎㅎ

 

저는 영화 그 자체를 좋아합니다. 큰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영상미, 우퍼의 가슴두드리는 저음, 감독의 개성이 드러나는 편집스타일과 조명 보정 등의 요소를 찾으면서 보곤 합니다. 그렇기에 주로 혼자서 영화관에 가는 편이고 엔딩크리딧도 꼭 다보고 나옵니다. 아마 익무회원님들에겐 이것이 기본소양이겠죠?

 

MV5BMTI0NTk5NTgxN15BMl5BanBnXkFtZTcwNTcwMjE3MQ@@._V1_SX1500_CR001500999_AL_-1200x799.jpg

 

그러나 대다수의 관객들에게 영화 영화 그 자체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증가와 국민문화수준의 상승은 영화를 매력적인 유희이자 오락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영화관람은 이제 즐거운 데이트장소로, 친구와 시간 떼우는 곳으로, 온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습니다. 불과 20년 전과 비교해 봐도 영화관람객의 수가 상당히 증가했죠.

 

이렇게 증가한 상당수의 관객에겐 영화 그 자처보다 영화를 본다는 경험이 더욱 소중합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우리가 정말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 영화관을 찾을때(물론 개봉한 영화를 빠짐없이 보시는 익무회원님들도 많으시죠?,)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생겼는데 영화나 보러갈까? 근데 뭐보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영화관을 간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이나 태도는 부족하기 마련이죠. 이들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저 역시 혼자 보러가는 영화와 연인과 함께가는 영화의 기준이 다릅니다. 고려할 우선순위가 달라지거든요. 

 

하지만 이들이 잘못하는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흥미를 쫒는 다수의 관객층입니다. ㅡ신파극 등 영화의 여러 병폐가 사라지지않는 이유가 그것이지요ㅡ 

 

일부 몰상식한 인물들의 만행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곤 합니다. 특히 영화 그자체를 사랑하며 바쁜시간 쪼개어 극장으로 가신 익무 회원님들께는 그 피해가 더더욱 뼈저리게 느껴지겠죠. 그들의 행위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비판의 화살은 그 행위로 돌려져야 합니다. 증오의 배설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판과 비난은 한끗 차이이죠. 영화산업을 지탱하는 것은 아직은 여가활동으로 영화를 보러가는 층입니다. 혹여 제가 일반관객과는 다르다라는 선민사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존르카레 존르카레
4 Lv. 2022/2250P

추운나라에서온스파이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8

  • 김라티
    김라티
  • 가모라
    가모라
  • 지킬하이드
    지킬하이드
  • Cine_Dragon
    Cine_Dragon
  • 칠리새우
    칠리새우

  • 국밥충
  • 셋져
    셋져
  • 누가5야?
    누가5야?

  • jo_on
  • 이레
    이레
  • 1104
    1104
  • 달빛향기
    달빛향기
  • 조지맥카이
    조지맥카이

  • nerner
  • 이팔청춘
    이팔청춘
  • 솔라시네마
    솔라시네마
  • 인생은아름다워
    인생은아름다워
  • 짱돌사랑
    짱돌사랑
  • 클랜시
    클랜시
  • Skrivn
    Skrivn
  • 익마
    익마
  • 쥬쥬짱
    쥬쥬짱

  • 無無

  • 물냉면
  • 해피페이스
    해피페이스

  • 익살극
  • 만이
    만이
  • 맹린이
    맹린이
  • 백택
    백택
  • 그럴때도있지
    그럴때도있지

  • 알아맥개봉기원
  • moviemn7
    moviemn7
  • N차하면비로소보이는것들
    N차하면비로소보이는것들

  • 옹성우월해

  • 욕심쟁이

  • Rec
  • 매스미디어
    매스미디어

  • 쀼뮤와
  • 현71
    현71

  • 레이더스원
  • 인유하
    인유하

  • 쎄라토
  • aflod14
    aflod14

댓글 2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3등
좋은글이네요 저도 관크 참 싫어하지만
명당 옆자리 바로 붙여서 예매했다고 관크, 숨 크게 쉬었다고 관크
이런 글 보면서 좀...?? 😅
평소 영화관 잘 안가고 잘 몰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들 날서지 말고 융통성 발휘하면 좋을 것 같아요
17:55
20.09.30.
제목보고 댓글들 보러왔는데 역으로 당해버렸네요ㅎ
17:58
20.09.30.
profile image
Rec
계정 만든지 얼마 안되는 익린이라 조회수 욕심에...크흠!
18:00
20.09.30.
행위는 비판하되 증오의 배설은 지양하자는 말씀 공감합니다. 한때 저학년 아이들의 영화 관람을 관크라 여기며 싫어했는데 저만의 잣대를 휘두르는건 아닐까 생각을 바꾸니 괜찮아지더군요.. 코로나 시대에 더 예민해지는데 서로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18:02
20.09.30.
profile image
죄송해요. 글보다 프로필 고양이 그림에 맘 빼앗김...
18:43
20.09.30.
profile image

히어로 영화 같이 보는 제 친구도 항상 영화도중에 저거 뭐야? 라면서
이해안될 때마다 말거는 습관이 있습니다. ㅠㅠ
나즈막히 "닥쳐 제발..." 이라고 주의를 줘도 참 안고쳐지더군요... 어떻게든 너만은 갱생시키리라... ㅋㅋㅋ
올초엔 저 못지않은 밀덕인 엄니와 미드웨이 보는데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 자랑을 펼치셔서 정말 초민망한적도....
중간에 앉은 동생에게 "엄마한테 닥치라고 전해줘 제발..." 이라는 불효를 저질렀지만...
이게 참 제 주변만 봐도 자유로운 영혼인 분들이 많아요... ㅠㅠ

18:55
20.09.30.
profile image
Nashira
음...어머니 대단하신걸요...? 멋진 분이실것 같습니다ㅎㅎ
19:04
20.09.30.
profile image
존르카레

엄니의 사촌오빠가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1,2차 세계대전과 전투기에 엄청나게 해박한 지식이....ㅋㅋㅋ
덕분에 제가 밀덕으로 자라났습니다....ㅋㅋㅋㅋ
여튼 관크가 관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은근 많아요...ㅠㅠ

19:06
20.09.30.
자연사랑
삭제된 댓글입니다.
19:17
20.09.30.
profile image

오늘 본 전 최악의 관크를 봤어요.
마스크 자리 잡자 마자 내리고 봉지 부시럭 거리다 혼자 낄낄 거리며 혼잣말 하고....발은 앞 좌석 머리 부분에 올리고...퇴장할 때 마스크 올려 쓰는 건 무슨 경운지...
뭐라고 말도 못해 봤어요... 저런 짓을 종합세트로 하는 사람한테 말해봤자 안 들으니...
타인의 행동이 관크되는 건 상대적이지만 그래도 이런 예민한 시기에 남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봐요.

19:17
20.09.30.
profile image
짱돌사랑

아이고...우째 그런일이...기분 망치셨겠습니다ㅜㅜ요즘은 특히 더 주의해야하는데

19:24
20.09.30.
profile image
저도 그래서 늘 내가 생각한 기준이 정말 남에게도 관크인가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글을 읽으니 전 아직도 멀었단 생각이 드네요 ㅠ.ㅠ 또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ㅠㅠ
19:26
20.09.30.
profile image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극장이란 공간을 지나치게 성지화(?) 시키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던데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어요
19:28
20.09.30.
영화에 대한 존중보다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같아요. 관크의 대부분은 영화관을 나가 다른 장소에서도 똑같이 피해를 주며 다니리라 확신합니다..
19:54
20.09.30.
profile image
저도 간혹가다 관크 비난을 하지만 제 존재도 관크인데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관크를 저지르고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하기 조심스러워집니다.😥
01:29
20.10.01.

이제 좀 익무에서 그만 봤으면 하는 주제가 몇개 있어요....

그중 하나가 관크, 그리고 굿즈....ㅠㅠ

03:00
20.10.01.
profile image
<시네마 천국>보면 옛날에는....ㅋㅋㅋㅋㅋㅋ 합니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 흐름을 크게 방해하는 관크 아니면 감수할 만한 행위들도 있습니다. 저는 코미디 영화는 다같이 깔깔대면서 보면 더 재밌더라고요.
11:23
20.10.01.
profile image
Cine_Dragon
어쩌면 그게 영화관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보곤 합니다ㅋㅋㅋ
12:30
20.10.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모르는 이야기]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1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0:54 1701
HOT [불금호러] 만우절을 대표하는 피의 영화 - 죽음의 만우절 8 다크맨 다크맨 7시간 전11:29 1174
HOT 원표 주연 '기문둔갑' 국내 포스터, 예고편 2 golgo golgo 2시간 전16:13 459
HOT (스포) 아리 애스터 '에딩턴' 촬영지 주민이 밝힌... 2 NeoSun NeoSun 1시간 전17:54 398
HOT '듄 파트 2' 뉴 세트장 샷 / 빌뇌브 감독 13살때 ... 4 NeoSun NeoSun 1시간 전17:38 383
HOT 패스트 라이브즈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5:37 425
HOT 임시완, 길복순 스핀오프 [사마귀]로 킬러 변신 2 시작 시작 2시간 전16:15 1075
HOT 넷플릭스 '삼체' 시리즈 투입예산 - 넷플릭스 사... 3 NeoSun NeoSun 1시간 전17:25 591
HOT 영국판 드림 '홈리스 월드컵' 평가 좋네요. 3 golgo golgo 2시간 전16:27 495
HOT 파묘가 해외서도 통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인니 이어 베트... 2 시작 시작 2시간 전16:19 763
HOT '오멘: 저주의 시작' 해외 호평 반응들 6 golgo golgo 5시간 전13:57 1344
HOT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관객 20만 돌파 1 golgo golgo 2시간 전16:06 412
HOT 일본 시부야 타워레코드에서 열린 비욘세 사인회 1 카란 카란 3시간 전15:23 555
HOT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메갈로폴리스' 첫 시사회 ... 8 NeoSun NeoSun 4시간 전15:03 661
HOT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고 (해석/스포O) 4 폴아트레이드 4시간 전14:59 494
HOT 1980 간단 후기 2 에에올 4시간 전14:38 612
HOT '고질라 X 콩' 로튼토마토 리뷰 번역 4 golgo golgo 6시간 전12:53 2096
HOT [일본 오픈샷] 이해영감독의 '유령' 블루레이 오... 2 처니리 처니리 4시간 전14:38 293
HOT 4월 넷플릭스 공개 작품들 리스트 6 NeoSun NeoSun 6시간 전13:05 1531
HOT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 ー ... 2 카란 카란 6시간 전13:04 586
HOT 오마이뉴스 - 나는 이 천만영화가 부끄럽다(파묘) 17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7시간 전12:04 3387
1130494
image
카란 카란 9분 전18:56 80
1130493
image
카란 카란 26분 전18:39 156
113049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8:03 204
113049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7:54 398
113049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7:38 383
113048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7:25 591
1130488
image
락스퍼국제영화제 락스퍼국제영화제 1시간 전17:12 146
1130487
normal
하늘위로 2시간 전16:32 383
1130486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6:27 495
1130485
normal
시작 시작 2시간 전16:19 763
1130484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6:17 502
1130483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6:15 1075
113048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6:13 459
1130481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6:06 412
113048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02 243
1130479
image
영화에도른자 3시간 전15:57 728
113047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53 400
1130477
normal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5:37 425
1130476
normal
카스미팬S 3시간 전15:35 238
113047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35 401
113047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32 510
1130473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5:23 555
113047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5:20 624
1130471
image
오래구워 3시간 전15:06 194
1130470
image
오래구워 4시간 전15:05 160
1130469
image
오래구워 4시간 전15:05 181
113046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5:03 661
1130467
image
폴아트레이드 4시간 전14:59 494
1130466
normal
모피어스 모피어스 4시간 전14:45 747
1130465
image
처니리 처니리 4시간 전14:38 293
1130464
image
에에올 4시간 전14:38 612
1130463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4:31 253
1130462
image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4:14 269
1130461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4:12 724
113046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4:05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