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주?한 데이비드 린치 판 사구(듄)
드니 뷀네브판 듄이 나오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추석맞이로 그동안 벼르던 듄을 봤습니다.
저에게 듄의 기억은 어릴적 청소년잡지 영화소개 페이지에 나온 몇 장의 사진들이 전부인데
영화 초반 황제에게 찾아온 길드의 모습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었죠.
이번에 짱짱한 화질을 통해 제대로 보니 기억보정이 많이 들어가긴 했던 모양이더군요.
84년 영화이기에 많은 한계가 있지만 동시에 지금 보아도 인상적인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하긴 스타워즈 1편이 70년대 끄트머리에 나왔으니...
원작을 읽지 못했고 검색으로 대강의 설정만 알고 봤던 터라 많은 부분은 이해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이틀 동안 세 번에 나눠서 본 것은 이런 이유보다는 시종일관 속삭이는 대사처리 때문이었어요.
독백/마인드리딩/해설 등등을 이유로 입 밖으로 내지 않는 대사들을 모조리
꿈에 반쯤 취한 잠꼬대 같은 속삭임으로 일관하는데... 이걸 극장에서 봤으면 제대로 수면제겠더군요.
모래벌레들의 등장은 모형인 걸 알면서 봐도 멋드러졌습니다.
반면에 비행물체들과 의상 등은 몰입에 방해를 하는데..
특히 의상은 아라키스에서 입는 사막용 특수의상이나 제복 등은 상당히 괜찮지만
길드의 의상과 후반부 나오는 (아마도) 방사능 차단복 등은 보는 내내
'저거 그냥 패딩이잖아....'란 생각만 들어서.
당시에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요즘 관객들은 다 같은 생각일 듯.
영화 말미에 황제 옆에 서서 병풍 역할만 하는 이루란 공주는
그럼에도 불구 미모로 계속 시선강탈하고 있어서 누군가 했는데...
버지니아 매드슨이었군요...
이 분은 나이 들어 조금 후덕해진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공주님 같던 시절도 있었구나 놀랐습니다.
하긴 필모를 돌아 보면 캔디맨에서의 모습이 이때에 가깝긴 하네요...
영화는 원작의 방대함을 어떻게든 설명하려 억지로 욱여넣은 느낌이었습니다.
졸음공격을 드세게 해오던 속삭이는 독백들의 지분이 높은 것도 그런 이유겠죠.
이번 뷜네브 판은 어떨지 조금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좋은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지만 근작으로 올수록 이 사람도 졸음유발자인 면이 있어서...
추천인 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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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가 아니라 광합 합성, 미니어쳐 등 수작업 특수효과입니다. CG란 기술이 없던 시절 영화예요. 그점은 감안해야죠.
지금처럼 촬영한 영상에 직접적으로 CG 기술을 본격적으로 쓴 건 어비스, 터미네이터 2, 쥬라기 공원 등 80년대말~90년대 초부터예요. 그전까지 영화들은 트론 같은 특수사례 제외하고 쓰지 못했습니다. 트론조차도 CG 사용한 장면은 따로, 그밖의 장면은 CG처럼 보이는 수작업 애니메이션이었고요. 당시까지 CG는 비효율적이고 너무 비쌌어요.
듄의 특수효과도 사실 그 시절 SF영화들 평균에 비하면 나쁜 편은 아니에요.^^;...
비교할만한 다른 수작업 특수효과 사례 스타워즈는 사기적으로 좋았던 거고요.
헉ㅠ 졸음유발 영화 힘든데 재밌게 좀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당시로서는 최고의 특수효과와 디자인,
연로한 명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수있고...지금보면 캐스팅이 장난아니네요. 후덜덜합니다.
무엇보다 카일 맥라클란 숀 영 스팅의 리즈시절 절정의 미모를 볼수있다는게...ㅋㅋㅋㅋ
방대한 분량을 찍었지만 제작자 입맛대로 컷팅당하는 바람에 영화의 많은 부분이 날라간데다 데이빗 린치 감독은 자신의 흑역사라고 싫어하니
지금도 완전판이 안나오는게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