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인간이 거의 없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처음 나온건 제가 초등학교때였는데 그때도 보면서 뭔 내용이여 이게............레이랑 아스카는 이쁘다 이런 생각 들었고
지금도 보면서 이게 뭔 내용이여.............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시 보게 되면 이 만화는 정상적인 캐릭터가 거의 없습니다.
3년만에 만난 아들한테 한 첫마디가 오랜만이다 이거 타라 타서 싸워라
주위에 있는 어른들 역시 빨리 타서 저 색히 조져라
안탄다니까 자기 또래에 몸이 작살난 여자애 태우려고 하고 (남자 입장에선 이러면 싫어도 별수없이 타게 되버림)
마치 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때 민간인들 몸에 다이너마이트 묶어놓고 반자이 돌격으로 내모는 일본군을 보는 기분입니다.
닭한마리닙이 올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https://extmovie.com/movietalk/59793847 을 보고 다시 봐볼까 해서 주말에 보니까
겐도만 문제가 아닙니다.
나오는 캐릭터들의 95%는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났어요
심지어 에반게리온 자체도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 로봇입니다.
싱크로율이 맞아야 조종이 가능하고 그렇다고 해서 싱크로율이 너무 높으면 에바가 흡수해버리고
에바를 타는것만으로 이미 목숨 내던져버린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타는 파일럿은 가짜사나이 훈련 실실거리면서 농담따먹기 하면서 훈련받는 쇠파이프 가지고 실뜨기 할법한 특수부대 아저씨들이 아닌 14살 아이입니다.
미쳐서 자살하지 않는게 신기할 광경을 본 신지.jpg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뭐라 설명할길 없는 LAST.jpg
에반게리온 TV판 극장판 볼거 다봤지만 뭔 내용인지는 지금도 모르것고 보면서 신지가 너무 불쌍하고 아스카와 레이도 불쌍했습니다.
위 3명 제외하고 (카지 료지도 포함 그나마 에반게리온에서 어른으로서 신지를 위로해줬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몇안되는 정상적이라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
그냥 끔찍하게 뒤져줬으면 (특히 겐도) 했습니다
게임이나 영화나 제작자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지고 만드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반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라스토 오브 어스2 때문에 전 세계 게임 상가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1편을 보고 강한 기대를 하던 유저들이 말그대로 부모의 원수마냥 제작사를 비난하고 힐난하던 모습을 보면 (레딧의 어떤 유저들은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다 죽였어야 했다는 말까지 했을정도) 잘 알죠
라스트 오브 어스 나왔을때를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극찬의 연속이었나요
에반게리온 서 에반게리온 파를 본 사람들은 다음 작품을 너무 궁금해 했는데 정작 나온 에반게리온 Q는 말그대로 뭐하나 명확하게 설명해주는것도 없이 떡밥만 무수히 늘어났고 이건 그대로 안노 히데아키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대체 후속작은 어떻게 만들것이냐
대체 이게 뭔 내용이냐
우울증과 비난이 동시에 겹친 상태에서 EOE를 만들 당시 스태프들이 안노에게 모두 죽어 버리는겁니까? 라고 물어보자 다음을 할 수 없게 죽여 버릴 거야. 지쳤으니까 라고 대답했다고 하죠
결국 EOE는 그냥 안노가 될대로 되라 이제 더이상 에바와 볼일이 없다는 심정으로 만든 작품인거고 결국 결말은 충격과 공포의 총합으로 다가왔죠
동인계 작품중에 유달리 신지와 아스카가 서로 사랑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워낙 신지와 아스카가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게 동인계 작품에서 유달리 이 둘이 엮는 이유가 많이 나오는 이유라는 어떤 일본 유저의 글이 생각나는데 전 기왕에 안노가 끝을 맺을거라면 아스카와 신지가 너무나 행복해서 부러워질 정도의 결말로 가줬으면 했습니다. 위에 쓴 글대로 그냥 인류는 싹다 뒤지고 특히 겐도는 그냥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개인적으로 2호기가 오체 분시되는 수준으로 작살났으면) 아스카와 신지가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우울증 있으시거나 좀 우울해보여 이런소리를 들으신 익무 회원중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보지 못한 분들 있으면 절대 비추입니다.
제가 다 우울해집니다.
그래도 에반게리온 보고 싶다 싶으시면 에반게리온 서와 에반게리온 파 추천드립니다. 에반게리온 Q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추천인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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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Q는 다시 멘붕의 도돌이표...기술적인 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진짜 마지막 편에서 어찌될지...
어쩌면 안노가 사실은 마지막이 아니지롱~~ 니들도 에바가 진짜 끝나길 바라지는 않았잖아...이러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신지 멘탈이 진짜 대단한거죠..
토미노가 건담 시리즈에 질려 최종작으로 만든 역습의 샤아에 이런 대사를 넣습니다.
"액시즈, 가라! 기분 나쁜 추억과 함께!"
건담에 대한 토미노의 감정이 담긴 대사로 해석할 정도죠.
해당 작품에서 끝을 보려고했지만 결국 건담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토미노도 해탈한 듯 건담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안노도 엔드 오브 에바에서 끝내고싶었지만 신극장판으로 돌아온걸 보면 자신이 존경하던 감독과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