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리뷰: 예상만큼 졸작은 아니었던 (스포)
뮬란을 보고 왔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보고 판단하길 잘했다'였어요.
작품 외적으로 테러 수준으로 욕먹는 영화는 막상 보면 의외로 볼만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물론 보이콧하셨거나 재미없었다는 분들도 존중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화려한 영상입니다. 숲속에 위치한 마을이나 절벽, 설원 등 웅장한 자연에서 돈 많이 쓴 티가 나더군요. 병사들이 대열을 맞춰 훈련하는 모습과 마녀가 새로 변신할 때의 특수효과도 좋았구요. 흰 눈 속에서 뮬란의 빨간 옷이 대비되는 색감도 좋았습니다.
사실 유역비 배우의 작품을 본건 처음인데, 수수한듯 힘있는 마스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병사가 된 이후로는 노메이크업에 가깝게 나오시는데(물론 했겠지만) 아무도 안속을 것 같은 예쁘장한 남장여자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표정이 좀 굳어있긴 해도 전 발연기라고까진 느껴지지 않았네요. 나머지 배우들 가운데에선 견자단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강인하면서도 인자한 군인의 모습이 딱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악역들은 대체로... 별로 매력도 없고 퇴장도 허무하더군요. 공리가 연기한 마녀는 왜 갑자기 유대감을 형성하는건지.. 설명이 더 있던가 아예 빼야할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사조는 한두번 나올때는 괜찮았는데 치트키처럼 자꾸 나와서 버프걸어주니 점점 웃기더군요.
당연하게도 [알라딘]같은 잘된 실사영화보단 많이 부족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도 느낌이 다르구요.
하지만 일각에서 물어뜯기는만큼 엄청난 졸작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쉴드치고싶은 마음이 조금 생기네요.
저는 10점만점에 6점 줄것같아요. 괜찮은 킬링타임이었습니다.
유역비가 남장했을 때 보니 잘생겼더군요... 아직 덜 자란 소년느낌이 나서 괜찮았어요.
불사조는 아무리 봐도 연으로 밖에 안보여서 좀 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