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로]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 보테로
평소 '보테로'라는 화가의 이름을 들었을 때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는 정도만 단순히 알고 있었어요.
저번주 화가 보테로에 관한 영화 '보테로'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기대가 되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영화관을 방문해서 보고왔습니다.
영화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지금부터는 추천하는 이유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
1.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것과 같은 체험감
사실 미술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영화관에서 거의 본 적이 없었어요. 뮤지컬, 오페라, 미술관, 박물관 체험과 같은 종류는 직접 보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면서 영화관에서 미술 작품을 보는 것도 미술관에 가는 것 못지 않은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단 굉장히 큰 화면에 보테로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양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가득 차서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조용하고 어두운 영화관의 분위기에서 화면에만 단독으로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감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 화질도 굉장히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에 어울리는 사운드까지 더해져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분위기를 더합니다.
작가가 중요하게 그린 부분이지만 대충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도 클로즈업 해주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도슨트와 함께하는 듯한 풍부한 배경지식 해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그의 초기 작품부터 그의 성장기, 가족 배경, 역사적 환경 등에 대한 풍부한 해설과 함께 그의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작품이 그저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재밌는 그림이라고 알고 있었던 분들도 사실 그림의 이면에는 풍부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실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인 가족적 체험,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비극, 또는 타지에서 일어난 학살 등을 주제로 연작을 만들기도 한 그는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화폭에 담아내게 됩니다.
3. 이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도 잘 나가지 못하고 여행하기도 많이 어려운데, 이 영화는 그런 갈증에 대해서도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어요.
영화에 배경에는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이 등장합니다.
그가 공부했던 이탈리아의 피렌체, 투스카니, 전시회를 열었던 중국, 프랑스, 그리고 콜롬비아의 보고타와 그의 고향인 메데인, 마지막에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나코 등등.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나라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서 즐거운 눈호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보테로라는 한 화가이자 한 사람의 인생관을 배울 수 있는 영화
그는 이전에는 없던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새롭게 만들어낸 화가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풍부한 입체감에 매료되어 영감을 받기는 했지만, 뚱뚱한 인물로 그것을 색다르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특함을 선보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피카소를 동경하여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피카소의 작품과 그의 작품이 동시에 전시되는 특별전이 개최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등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이 미국에 소개되었을 때 혹평을 받고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는 자신의 화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는 끝까지 추구하였고, 그러한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남들과 다른 길을 홀로 가는 사람은 불안하고 고독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미술 작품 보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보테로>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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