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7광구를 다시보다
딱히 끌리는게 없었고 그저 넷플릭스에 보인다는 이유로 다시한번 집중해서 봐봤습니다.
한줄로 이야기하면 '클리셰조차 온전히 답습하지 못한 미완성작' 이었습니다.
그냥 얼핏 봐도 여러 문제가 보이긴 하는 영화입니다.
대표적으로 크리쳐의 그래픽 같은게 있겠죠. 대충만 봐도 어설프다~ 싶어지는...
하지만 그런 화면적인 구성은 작은 문제에 불과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비중이 이상하다는겁니다.
최후의 생존자 역할인 하지원은 왠지 그럴듯한 이유 없이 선장을 싫어하죠.
'처음부터 석유 발견하려는 마음 없었잖아!' 정도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죠.
이야기 속 세계에서 둘 사이 골이 생기는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걸 관객에겐 전달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원이 싫어하면 너희들도 싫어해야지~ 정도의 생각인듯 합니다.
다른 역할들은 더 심각합니다.
오지호는 그저 하지원의 애인 역을 맡은 액스트라1로서 어딘가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를 반복합니다.
역시나 늘 그렇듯 하지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망하게 됩니다. 하지원은 애인이 죽었으니 슬펐겠지만
관객 입장에선 자주, 깊게 접하지 못한 오지호의 죽음은 다른 조연의 죽음보다도 임팩트가 낮습니다.
큰 비밀을 안고있는 안성기는 그 비밀 이야기 하기 전까진 그냥 하지원이 믿는 아저씨1 정도 느낌입니다.
하지원 다음으로 큰 비중을 가지는건 박철민씨인데 이게 또 독약입니다. 가볍고 농담을 좋아하는 캐릭터라곤 해도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서 상당히 진지한 상황에서까지 끊임없이 농담을 치며 분위기를 꺠버리죠...
하지원에게 귀속된 오지호가 있다면 박철민에게 귀속된 송새벽도 있습니다. 박철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
주인공 하지원이 무지하게 싫어하는 선장님은 분명 클리셰대로면 얄미운짓 골라하기를 쌓아가다가 결정타를 날리며 죽어야 할터인데
그는 죽기 직전에서야 얄미운짓 하나하고 그 하나의 얄미운짓으로 인해 클리셰대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분명 쟤는 여기서 욕먹을짓 할꺼야!' 스러운 상황에서 반대로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죠...
싫어하는 하지원이 이상하게 보일정도로 말이죠.
이런 캐릭터들을 가지고 뻔한 사건들을 나열하고서 마치 주어진 숙제를 완수하듯이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분명 흐름은 뻔한데 이상하게 뻔하지 않은 느낌을 주며 뻔한것보다 못한 감상을 가지게해
제발 그냥 뻔하게 만들어줘~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수준 낮은 그래픽, 배우의 들썩이는 몸짓으로 표현되는 사격, 어색한 연기등의 문제를 가진 뻔한 크리쳐물이면
지금보단 그래도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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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가 넘 어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