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객, 기대가 너무 컸나? (스포)
사극 팬인지라 사극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입니다. 익무에서 검객이 워낙 호평이길래 극장서 보고왔는데...(발받침도 있는 상영관에서 대관하다시피 보고왔습니다ㅎㅎ 특별한 경험~)
스토리나 고증같은거야 애초에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 성격의 영화가 아니니까요. 기대했던 부분은 액션과 캐릭터들이었는데 보고 난 결과는 영 아니올씨다 였습니다.
등장인물 중 없어도 되는 캐릭터들이 5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첫 등장에선 임팩트있게 나와서 뭔가 하려는 모양이다! 했는데 그 뒤로는 아무런 활약도 없이 스리슬쩍 퇴장하는가 하면 최종보스급 포스를 보여주며 등장했던 인물은 별거 없이 무너지고...악역이 매력적이어야 영화가 흥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와장창 깨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액션 부분인데...와호장룡이나 자토이치 급의 롱태이크 액션을 기대하고 간지라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잘만든 액션입니다. 장혁씨는 여전하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영화속 액션의 문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 못하고 맥빠지고 지루해진다는 것이죠. 중반까지 빌드업을 나름 훌륭케 합니다. 은둔검객 주인공이 무자비하게 다 엎어버릴 것 같다는 기대를 증폭시켜주죠. 하지만 영화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긴장의 흐름선을 놓아버립니다. 최종보스와의 전투가 가장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악역이 특색도 없고 포스도 약하고 액션도 지난 1시간동안 봐왔던 똑같은 검술액션이라 잘 짜여졌음에도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하더라고요.
손에 땀을 쥐게 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호쾌하게 난리를 부리는데도 2프로 부족했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상영관을 나오면서 기억에 남는거라곤 안젤리나 다닐로바님의 외모 뿐이었습니다.
괜찮은 액션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감탄이 나오는 장면들도 몇 있고요. 하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드라마였던 뿌리깊은 나무의 액션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