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거의 지식이 없는 상태서 본 후기
팬서비스 위주라 팬이 아니면 매우 불친절할 수 있다는 후기 몇개를 읽고 가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빌보드 차드 1위를 했다길래 호기심이 돋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한국인이면서 너무 관심이 없던 것 같았어요. 주변서 방탄 이야기할 때 한귀로 흘려듣었는데, 즉흥적으로 저녁에 보기로 결정하고 무사히 관람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열혈팬들이 상영관을 지키고 있는 듯 응원봉을 하나씩 들고 있었어요.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영화적으로 그리 잘 만든 영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타겟이 팬들이지만 팬미팅의 영상회가 아닌 일반 영화관 상영이면 방탄을 거의 처음 접하는 관객을 위한 배려를 해야하는데 그런게 전무해 아쉬웠어요.
아이돌 영화는 아이즈원의 콘서트 직전 영화인 아이즈온미 더 무비 이후 두번째인데, 두 영화 다 멤버들 소개 하나씩 하면서 자막 좀 달아주면 좀 좋을까란 생각이 떠나지 않네요. 방탄소년단이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알꺼라 생각해서, 아니면 팬들이 볼꺼니 멤버 소개는 형식적이라 생각해서 안넣은 것같네요. 아이즈온미는 그래도 한번 정도는 자막이 있었습니다.
외국 음악 뿐만 아니라 별의 별 다큐영화 보면 매우 유명인이라도 인터뷰로 다시 등장할 때마다 소개 자막이 꼭 들어갑니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와 스코어가 완벽한 음악 다큐는 아니지만, 적어도 누가 화면에서 인터뷰에 응하는지 소개 자막이 동일인물에도 여러번 있었어요. 둘다 지식 거의 전무에 팬이 아닌 입장에선 아이즈온미가 조금 더 재밌게 본 것 같네요. 아무래도 아이즈온 무비가 광고나 M/V등 뭔가를 만드는 과정이 있고, 군무 장면이 꽤 적잖게 많았어요.
방탄 멤버들 중에서 얼굴과 이름 및 특기를 아는 이가 유일하게 뷔, 왜냐면 워낙 잘 생기고 춤을 잘 추는 걸로 커뮤니티서 화제가 많이 되서요. 그외 정국의 이름은 아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되려 비슷한 의상과 인상착의에 뷔와 정국이 더 헛갈리네요. 다른 멤버들은 차별화된 게 있었는데 가장 인기가 많다는 두 멤버는 뭐랄까...인터뷰보단 잡지에 실릴 영상 화보집같더군요. 페르소나란 부제가 붙은 만큼 좀 더 내적인 소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뭔가 판에 짜인 듯 형식적이였습니다. 회사서 이렇게 이렇게 말해라고 각본을 짜준 느낌? 방시혁이 아주 잠깐 백스테이지에 등장하지만 인터뷰가 좀 들어갔음 더 재밌었을 것 같았어요.
시작 부분에 흑백으로 콘서트 후 간단하게 분식 등으로 식사를 원테이크로 가는데, 지저분하고 앵글도 썩 좋지 않아서 도대체 왜 넣은가 싶더군요. 마치 같이 밥먹으며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솔직한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마라고 의도를 했다면 실패입니다. 솔직히 비위가 상해서 그 장면 보고 촬영이나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ㅠㅠ
세계 곳곳 어디 어디 공연을 했다, 거기서 잠깐 외출을 하면서 개인 시간을 가진 것이 대부분인 구성입니다. 콘서트 장면이나 리허설 장면은 있는데 그룹으로 공연 장면은 거의 없더군요. 멤버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공연중 단독으로 잡은 장면을 넣은 것 같은데, 음...공연이 차별화된 편이 아니라서 예전에 예능에서 누굴 소개할 때 옆에서 랩으로 하듯 어떤 멤버는 이름이 무엇이고, 무엇이 장기이다 이런게 촌스러워도 있음 좋겠다란 생각 많이 했습니다. ㅎ 워낙 누가 누군지 구별이 잘 안가고 ㅠㅠ 자기 PR 시대이니 있었음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네요. 휴.... 그래서 끝날 때 공연장면 클립을 쭉 모은 쿠키영상이 가장 인상에 남네요.
애초에 노래 하나도 모르고 갔는데 가장 중요한 음악이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ㅠㅠ 딱 귀에 꽃히는 곡이 있었음 좋았을텐데, 세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홀로 곁가지를 걷는 기분이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수확인 것은 염색한 머리에 쉬는 시간에 자연을 보거나 자연다큐를 감상한다는 영어회화 능통자 (이름이 무엇인지 모름)가 눈에 들어왔어요. 무척 자신감 있는 태도에 말을 조리있게 해서, 눈에 띄눈 용모는 아니지만, 만약 염색이나 화장 등이 없다면 어딜가나 대기업 파워인재상이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호기심을 어느 정도 채워서 본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음악 영화는 극화던 다큐던 만들기 참 힘든가 보다란 인상은 받네요. 팬이면 만족할 수 있고, 그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추천은 못할 것 같네요. 평점 2/5...특전으로 받은 보라빛 엽서는 예쁘더군요.
추천인 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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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방탄 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실 사교용을 위해 봤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한국인인데 것도 모르냐...핀잔도 종종 받아서요.
무례한 분이 계셨다는 건 안타깝네요.
우연히 뷔 봤다가 뭔 사람이 저렇게생겼나 잘생겨서 놀라서 기억하고있고, 지민이는 음색이 특이(에코 들어간 느낌? 기계음으로 조정한 줄 알았더니 실제 목소리라 충격)해서 기억하고있고, 정국이는 우연히 유포리아 라는 노래듣고 음색이랑 노래가 너무 좋아서 기억하고있네요ㅋㅋㅋ
불타오르네 같은 아이돌스러운? 센 노래 안좋아하시면 '유포리아' '봄날' 추천드려봅니다.
아예 기본 정보가 없는데 사교용으로 방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된다면(회사에서 짜준 각본같다 느끼셨다는 부분에서 진짜 하나도 모르신다는게 확 느껴집니다 ㅎ) 그래미뮤지엄과 한 인터뷰를 추천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깊이있는 인터뷰로 손에 꼽히는데 18년도에 한 번, 그리고 어제 최신 인터뷰가 공개됐어요.
그리고 방탄 영상 볼 때는 꼭 음식 준비해야 한다 할 정도로 먹는게 자주 나오고, 그런 자유분방한 화면은 다큐가 아니어도 늘상 홈비디오처럼 찍어서 짧게 공개하기 때문에(1분 미만인 경우도 있고 대개 5분 내외) 첫장면처럼 "차리지 않은 구도에 뭘 먹고 있는 방탄" 자체가 팬들에게는 익숙한 화면입니다 ㅎ 말씀하신 의도도 있겠지만 "노메이크업에 숙소에서 자기들끼리 편하게 공연 뒷풀이"를 팬들이 좋아해서 넣은 부분이 크다 봅니다.
대단하십니다 👏
(저도 뷔 밖에 몰라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