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롯데했던 고릿적 이야기
이제 언제인지 기억도 까막득하지만...
대충 10년이 다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롯시에서 무비원정대던가? 하는 이벤트를 했어요
회원대상 응모자 추첨해서 해외여행 단체로 보내주는 거였죠.
SNS는 초기였고 블로그/카페가 대세이던 시절이라
다녀와서 여행글 포스팅 하는 정도 조건만 걸려있었습니다.
아무튼..
당연히 저도 응모를 했고
기억에선 지우고 일상을 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서울 번호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한창 스팸이니 피싱이니 핫하던 시절인데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어서
모르는 번호는 좀처럼 받지 않던 저는 그냥 무시하고 넘겼어요.
후이즈콜이니 하는 스팸 확인하는 서비스도 없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서울 지역번호가 찍힌 걸 보고 왠지 모를 직감이 오더군요.
이거.... 혹시?
그래서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롯시 직원분이더군요.
제가 응모했던 이벤트가 당첨되어서 전화했다고요.
그런데 직원분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묻어있습니다.
사연인즉슨 당첨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있는데
제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대기자였던 사람이 대신 리스트에 올랐고
이벤트 인원이 모두 차버렸다는 겁니다...
뭐?
당시에 그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고 미안함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통화하신 데다가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고 계셔서 언급하며 서비스 멘트까지 하는 바람에
그냥 아쉬움만 표하고 넘어갔지만 이후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겁니다.
이벤트는 시사회나 가벼운 경품 정도의 행사가 아니었어요
당첨되면 무려 미국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니언 관광을 보내주는 거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행사를 고작 전화 한통으로 통지하고
그나마도 받지 않으면 다음 대기자로 넘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일정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전화가 걸려온 것은 당첨 발표 전날이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당첨자 공식 발표 전에 당사자 연락을 취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나 장기간 해외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니 사전에 당첨자의 참여 여부를 확인해야 겠지요.
하지만 고작 한 통화 놓쳤고 제가 다시 콜백을 한 사이는 2시간 정도 차이였거든요.
그렇게나 급박하게 인원을 확정하고 통보해야 했던 사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벤트 기획한 사람이 미국여행 위해 사전 준비기간까지 일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너무 타이트하게 짜는 바람에 한시가 급하게 인원을 확정할 필요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저는 '전화 한 통'을 받지 않은 이유로
공짜 미국여행을 날려먹었습니다.
저에게 전화했던 직원분에게 감정은 없지만
저따위로 이벤트를 운영했던 롯데는 아직까지도 밉기만 하네요.
알고 보니 요즘도 주먹구구로 운영하고 있는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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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