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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검객> 많은 결점과 하나의 특장점 (디바와의 비교)

 

원래 <검객>은 볼 계획이 없었는데 호평이 많아서 어제 호기심에 갔다왔어요ㅋㅋㅋ 

 

장혁 배우는 인생작 '추노' 이후 활동이 다소 잠잠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외형으로는 '대길이'와 가장 닮은 배역으로 돌아왔네요 ㅎㅎ

 

제작진이 '검술 액션'이란 볼거리에 모든 노력을 쏟아부은 듯한 영화였고, 나머지 부분에선 아쉬운 점이 좀 많았습니다. 

 

러닝타임의 절반을 넘기고서야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고, 그 전까지는 구구절절 배경과 인물 관계를 대략 소개합니다. 악당은 이렇게 나쁜 놈들이다... 주인공의 사연은 어쩌구저쩌구... 양반들의 음모가 주절주절.... 어떻게 보면 전력질주하기 전의 준비운동인데 그게 너무 길어요 ㅠㅠ 긴 시간을 할애한 그런 갈등을 종반에 제대로 매듭짓지도 않았고요.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가 뛰어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쓸데없이 번잡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존 윅>, <테이큰>처럼 '단순하고 쉽고 빠른 플롯'이라는 액션영화의 정석적인 미덕은 없죠. 

 

배우들의 연기도 썩 좋았다고 하긴 어려웠네요. 꽤 많은 장면에서 작위적이고 힘이 너무 들어간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고, 대화를 주고받을 때의 리듬감은 더 별로였어요. 

 

그리고 영화의 미술이나 의상, 세트... 그런 요소를 뭉뚱그려 아마 프로덕션 디자인이라고 하죠? 전체적인 때깔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사극이라면 으레 있기 마련인 장대한 풍경이나 예쁜 영상미, 시대를 재현한 재미난 볼거리 같은건 거의 없어요. 어쩔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비교적 없는 형편에 찍은 티가 종종 나더라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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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술 액션!! 이 영화를 선택해 극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기대한 그 한가지 특장점만큼은 확실한 포만감을 줍니다 ㅋㅋ

 

액션에 최소한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내러티브 뿐 아니라, 영화의 모든 디테일이 이 검술 액션 하나를 멋지게 살리기 위해 희생된건가 의심될 정도로 제작 여력이 몰빵된 듯한 액션이었네요. 

 

가장 눈에 띈 특징은 검이 부딪힐 때의 사운드였는데요, 초반 맛보기로 보인 결투 씬에서 쨍쨍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관객을 초장부터 압도할 만한 효과음이고, 우수한 타격감까지 자연히 따라붙습니다. 

 

격투 장면에서 합을 주고받는 속도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선 무술 팀의 기여 뿐 아니라, 빠르고 현란하게 액션을 담아 템포를 끌어올린 촬영에도 공을 돌릴수 있을것 같네요. 배우들의 몸놀림을 정직하게 보여주진 않아도 보는 관객들의 눈은 분명 더 즐겁죠. 

 

고증 따윈 개나 줬더라도 나름대로 액션의 패턴을 다채롭게 만드는 악당들의 다양한 무장과 디자인에도 눈이 갔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감독이 <레이드>를 인상깊게 봤나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물건너 온 '월클' 액션배우 조 타슬림과 장혁의 뛰어난 액션 소화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구요. 

 

한국 액션 역사에 길이 남을 정도는 아닐지라도, 이만하면 모두에게 쏠쏠한 쾌감을 주는 액션영화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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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리뷰를 남긴 <디바> 얘기를 다시 꺼내보는 이유는, 두 영화에 대한 감상이 많은 부분에서 대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바>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화면 때깔도 좋았고, 제법 인상적인 연출도 많았지만, 후반부 내러티브가 감당을 못하고 무너져 결국 마지막에 남은 감상이 분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뭐..? 이게 다인가?' 싶었더랬죠. 

 

반면 <검객>은 솔직히 액션 말고는 제 마음에 드는 구석이 거의 없었는데도 그 액션 하나 호쾌하게 잘뽑히니 비교적 괜찮은 평을 남기게 되네요. 

 

장점이 많지만 '한방'이 딱히 없었던 영화와, 단점 투성이지만 '한방'은 확실했던 영화의 비교랄까요. 때로 장점 하나를 최대한 살리는게 더 의미 있는 결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추천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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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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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golgo 2020.09.25. 21:58
액션이 스토리의 단점을 커버해주는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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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쿠아론 작성자 2020.09.25. 22:01
golgo
완벽히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선방한것 같습니다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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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A열중앙관객 2020.09.25. 22:01

그러게요. 한가지라도 몰빵을 제대로 하니 개봉일에 두작품을 연달아 본 1ㅅ으로서 검객이 최소한 추석시즌을 위한 영화라는 것애 대한 이견은 피할수 없지만 나름 깔끔하고 호쾌하고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저도 장혁 배우와 극 마지막에 대적했던 그 외국배우가 너무 눈에 들어와서 다시 찾아 봤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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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쿠아론 작성자 2020.09.25. 23:46
A열중앙관객
인도네시아 배우인데, <레이드> 출연으로 유명해졌죠ㅋㅋ 할리우드 대작에도 종종 출연했구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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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한솔2 2020.09.25. 22:27
검객도 별로 생각없었는데 익무 후기보고 선택하는 영화중 하나가 될것 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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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없다 2020.09.26. 01:01
디바 아직 못 봤지만 검객 자체에 대한 제목과 평에 엄청 공감합니닼ㅋㅋㅋ
개인적으로 검술 영화 좋아하는데 딴건 다 버리더라도 제가 원하던 바를 보여줘서 너무 좋았네욬ㅋㅋㅋ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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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2020.10.03. 21:00

맞아요. 전반부에 무거운 설명이 많아서 좀더 호쾌한 액션으로 빨리 진행됐으면 했어요. 그에 비해 마무리가 아쉽기도 했고...몇몇 조연은 더 중요하게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개연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했다면 괜찮게 봐줄 수 있었어요. 가끔 액션에 몰빵된 영화에서 상황 납득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요.(저는 존윅이 좀 그렇습니다.ㅎㅎ)
분장과 소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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