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후기 - 화려한 기교로 추락
<디바> 보고 왔습니다.
중반부까진 미스테리한 측면을 꽤나 잘 살린 스릴러였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후부터 영화가 내러티브에서 급격히 추락하면서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습니다.
영화가 굉장히 짧은데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터 이상할 정도로 속도감을 내더라구요.
중간중간 플롯이 듬성듬성하길래 뭔가 영화가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없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에 한 차례 변곡점이 생기며 이 빈 곳을 채우자 이러한 의구심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어요.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스릴러 장르의 결을 살린 연출에 신민아 배우의 미쳐가는 연기는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우러졌거든요.
그러나 그 이후 기이할 정도로 영화가 갈피를 못잡아요.
꿈과 현실의 혼동을 주기 위한 연출은 좋았는데, 그러면 이를 통해서 장르적 쾌감이든 어떠한 메시지 전달이든 명확한 목표를 달성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 보고 나니 후반부는 딱히 재미도 없었고, 스토리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없는 듯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굉장히 늘어지고 지루했어요.
후반부는 정말 신민아 배우가 고군분투하는게 느껴졌네요.
신민아 배우가 온전히 배우로 인식된 것은 장률 감독의 <경주>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리메이크작이 함께 개봉되었던 2014년 이후였어요.
그 이후로 영화 출연작이 카메오 출연 말곤 한 편도 없다가 이번에 돌아왔는데
정말 성숙하고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어서 매우 놀라웠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배우로 인상깊게 느껴질 것 같진 않았는데 연기력이 정말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얼핏 구조나 소재가 <블랙 스완>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가 그 정도 수위까지 다다르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름 최선을 다한 것 같긴해요.
후반부만 어떻게 했어도 충분히 좋은 장르 영화였다고 느꼈을 거예요.
아무쪼록 어려운 시국에 개봉된 신작인만큼 많은 관객의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추천인 1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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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후기 보니, 호평일색이던데,
저는 시간 안가서 견디느라 혼났거든요 ㅠㅠ
너무 오래 기다린 영화여서... 저는 첫날 보고 좀 실망했어요...
후반부 보니 왜 이리 개봉이 늦어졌는지 이해도 될것 같고... ㅠㅠ 코로나 때문만은 아닌것 같아요...
넘넘 아쉽 ㅠㅠ
그러니 다들 전체적으로 지적하는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내러티브 문제’가 발생한거라 짐작합니다.(이건 단지 환상과 현실이 뒤섞이는 이야기 구조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