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생일선물같은 GV(노스포)
오늘 KU시네마에서 하는 <후쿠오카> GV회차에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에 빠져서 N차를 했고 GV에도 몇번 가다보니 오늘 가야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영화를 여러번 보고 질릴까봐 겁나고 GV도 여러번 가면 똑같은 것만 듣게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그럼에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끌어당기다보니 어느새 건대입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KU시네마의 방역이 철저해서 2자리씩 띄어앉은 덕에 한줄에 4명씩, 152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앞줄 2열(거리두기)을 제외해서 40명 내외의 인원수가 관람했습니다. 그덕에 불안한 마음없이 쾌적하게 볼 수 있었고 이번으로 4번째 관람인데도 좋았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싶지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후쿠오카>에 끌린 이유는 장률 감독의 작품인 것도 있지만 제가 어릴 적에 후쿠오카에서 살았기때문입니다. 유년시절의 절반을 보내다보니 후쿠오카는 특별하면서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애정하는 후쿠오카를 장률 감독이 어떻게 바라봤고 찍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예상외로 영화를 봤을 때 제가 알말한 곳이 없었습니다. 후쿠오카시가 상당히 큰데다 니시구에 살았던 저는 동네 바깥으로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주오구다보니 제가 알던 공간과 겹칠 일이 없었죠. 그러다보니 후쿠오카에 살았던 저도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낯설면서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서울에 살지만 미처 몰랐던 서울의 풍경을 본 것처럼요. 그덕분에 몰랐던 후쿠오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엔 영화의 촬영지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후쿠오카현에 야나가와라는 도시가 있는데 <후쿠오카>를 찍으면서 눈여겨 봤고 마침 중국에서 영화제의가 들어와서 찍었다고 합니다. 장률 감독은 후쿠오카를 의미하는 福岡(복강)이라는 한자가 마음에 들었고 마찬가지로 야나가와를 의미하는 柳川(유천)도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도시의 한자를 설명하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공간에서 영화를 찍고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 이름에 柳(유)가 들어갑니다.
<야나가와>는 중국스텝들과 찍은 중국영화입니다. 장률 감독이 <야나가와>의 후반작업을 위해서 조만간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GV가 사실상 <후쿠오카>의 마지막 GV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 걸었지만 오늘만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GV종료후에 장률 감독에게 소감을 전달했습니다.
장률 감독 사인 포스터 득템!
곧 있으면 제 생일입니다. 좋아하는 감독이 고향과도 같은 공간을 찍은 것도 좋은데 차기작에 제 이름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쑥스러우면서 기쁩니다. 만약 오늘 GV를 놓쳤다면 사인 포스터를 얻지 못했을거고 이름에 얽힌 특별한 우연조차 알 수 없었을겁니다. 오늘 <후쿠오카>GV는 장률 감독이 선사하는 생일선물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야나가와>도 기대됩니다. 무사히 후반작업을 마치고 코로나가 진정된 날에 뵙길 바래요.🤗
P.S - <야나가와>는 중국영화라서 해외영화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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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후쿠오카 투어를 자랑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