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담] 관크를 피하려는 노력들
제가 보거나 들은 노력들을 열거해봅니다.
1. CGV용산아이파크몰이 그냥 CGV용산이던 시절, 뭔 영화를 보러갔었는데...
앞줄 저쪽에 젊은 커플이 앉아있더군요. 영화 시작 전 광고타임이었는데 앉아마자 봉지에 편의점도시락을 꺼내서 후다닥 해치웠습니다.
"그래도 시작 전에 다 먹어줘서 고맙네"라며 이제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불현듯 직전 기억을 되돌려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죠.
이 커플은 봉지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포장비닐을 벗겨서 후다닥 먹었죠.
이 커플....전자렌지에 안 돌린 도시락을 먹은 겁니다. 전자렌지에 느긋하게 돌려서 영화 보면서 먹을 수도 있었던 것을...후딱 먹고 영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죠.
갑자기 뭔가 대견해보였어요.
2. 몇 년 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돌비애트모스 나이트'인가 뭔가를 했습니다.
매달 돌비애트모스 영화를 늦은 시간에 틀어주는 거였는데요. 이것 때문에 집에서 겁나 먼 월드타워 많이 갔죠.
아마 '대호'였던가 뭐 다른 영화를 볼 때였는데...
한 젊은이가 옆옆자리에서 팝콘을 먹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중요한 상영인데 좀 거슬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친구.... 영화 사운드가 시끄러울 때만 골라서 팝콘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쇼생크 탈출'에서 천둥소리 맞춰서 파이프 때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좀 오래 조용하다 싶을 때는 말로만 듣던 '팝콘 녹여먹기' 기술을 시전했습니다.
저는 진지하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학생...그냥 편하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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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마스크 쓰세요하는데,차마 계속 먹을 순 없는지 먹던걸 집어넣는데,그럴려면
먹고 들어오던지..하여간 요즘 시국은 먹방은 자제를 했으면..
팝콘...ㅋㅋㅋ
자주 먹지는 않지만 공감되네요...
2분이면 따듯한 밥을 먹을수 있음에도 본인들은 식은 밥은 먹울 지언정 극장에 냄새를 퍼트리지 않겠다는 저 의지.
본인들은 식은 밥은 먹울 지언정 극장에 냄새를 퍼트리지 않겠다는 저 의지.
정말 고맙네요.
저도 팝콘은 2번 사례처럼 먹습니다. 매너인들 칭찬해!
너무 공감되어서 뿜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먹기나 사운드에 맞춰서 먹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