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공감 백배
예고편만 봐도 이 영화의 B급 감성과 가벼운 코믹 스타일을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병맛 코믹 독립영화를 보러 간 것이고,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그런 수작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이 생각보다 크네요.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에서 청춘 시절을 보낸 이라면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수강신청 광클&광탈, 열심히 하는 이한텐 전혀 관심없고 잘하는 이에만 관심 갖는 사회, 해외에선 친구 같은 교수-학생 사이이지만 국내에선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을 관계에 있는 교수-학생 사이, 처절하게 발버둥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점점 잊어가는 "진짜 하고 싶은 것"..
뭐 이 영화의 메시지가 대단히 신선하다거나 특별하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충무로의 청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이죠. 다만.. 이 영화가 그 흔해빠진 주제를 다루는 데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학주 배우의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정감 가는 연기 때문인지, 실제 바닷가 근처에서 살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조연 배우들의 모습 때문인지, 이 영화는 뭔가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채도가 과도하게 높고 화질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 B급 감성의 쌈마이한 촬영, 누가 봐도 분장 같아보이는 탄 피부 표현 등.. 분명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없는데, 이 부분들이 희한하게도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로 다가옵니다.
영화를 찍는 감독조차 우리와 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달까요..? 많이 공감되고, 많이 위로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류의 독립영화를 극장에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크레딧 중간에 보너스 영상도 있고, 크레딧 마지막에는 보너스 음성도 있으니, 꼭 크레딧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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