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더빙영화가 많을까
"더빙에 미친 독일인"이라는 영상을 봤는데 내용이 꽤 흥미로워요. 대체로 유럽 국가들이 자막보다는 더빙을 선호하긴 하는데 독일이 그 중에서도 좀 심하게 더빙을 선호하나봅니다 ㅋㅋ 댓글에 한국말 듣고 싶어서 기생충 보러 갔는데 독일어를 한다며 ㅋㅋ
우리나라로 따지면 cgv 예매율 1위인 작품인데 더빙판만 상영하고 자막이 달린 오리지널 버전은 특정 극장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영상에서 왜 독일이 유난히 더빙에 집착하는가에 대해 한 논문을 인용하는데 2차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군은 나치 세뇌+문화고립돼있던 독일인들을 재교육시켜야 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승전국의 영화를 상영해 문화 교육을 하려 했는데 불성실한 자막과 낯선 언어에 대한 불쾌함이 이를 저해해 문화전이 효과를 위해 더빙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후 세대는 승전국에서 만들어진 더빙 영화를 보며 자라 더빙(자국어) 영화에 매우 익숙해졌다는 거 같습니다. 전쟁사와 영화사가 이렇게 얽히는게 꽤 재밌네요.
미국처럼 그냥 영화보면서 글(텍스트)을 읽는게 싫은 거 일수도 있고요 ㅎ
개인적으로는 왜 한국에서는 반대로 더빙영화가 별로 없을까 생각해 본 적은 있습니다. 일단 낮은 문맹률로 국민 대다수가 자막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고, 텍스트 위주의 교과서 교육법이 자막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주고(+가로쓰기-가로읽기와 같은 통일된 국어교육), 수입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미권의 단어(발음)의 길이가 한국어로 대치했을 때 의미가 지나치게 축약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최대한 원문을 살리려면 자막이 차선택이었을 거 같고요(그마저도 제대로 못 하는 분들 있지만). 그냥 재녹음을 하는 것보다 자막을 입히는 게 단가가 더 싸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더빙 외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서 점점 더빙 영화나 드라마가 없어지고 어린이 대상 작품으로 한정지어지는게 아쉽긴 합니다. 오히려 예전에 더 더빙이 많았던 걸 생각하면 결국 자본과 편의성에 따른 선택인 거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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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성우인기 영향도 큰 거 같지만 중국도 언어적인 문제로 더빙을 병행하고,, 한국이 유독 자막을 많이 보는 거 같긴해요. 근데 이게 오히려 자막 영화만 나오나보니 한국어더빙된 영화 자체를 더빙 수준을 떠나서 어색해하는 거 같아요.
문맹률이 높을거라 생각해서 더빙이 많은 것도 있는거 같아요
결론은 갓-세종대왕... 그런거죠 ㅎ
더빙의 장점 아닌 장점을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원판이 주연배우의 발연기때문에 까였었는데 더빙판에서 성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발연기를 느낄 수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누군가는 원작파괴라고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점 또한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전 발연기는 아니지만 잘하는 것도 아닌 배우였는데 성우분이 너무 연기를 잘 하셔서 표정과 목소리가 따로 놀아 괴리감을 느낀 적 있어요 😅
그냥 읽기만 해도 성우가 읽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한글의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가 자막이 많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글 자체가 읽는법은 하루만에도 교육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잘된 더빙은 자막보다 훨씬 좋은데 그걸 잘 못받아들이네요. 요새는..
확실히 외국어 교육 수준이 올라가면서 굳이 더빙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 거 같긴해요. 의무교육이 확대되면서 외국어듣는 경험도 엄청 다양해졌고 텍스트를 읽는(맥락을 이해하는 건 별개라도) 능력 자체도 향상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