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하우스 배지 교환하기
보기보다 제법 많은 영화 관객들은 예매율을 올리기 위하여 영세한 배급사들이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유치하는 패키지 상영에 크게 관심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증정품의 대상이 무료로 드립니다라면 어떨까, 자격을 갖추기는 수월하고 영화를 보기만 하면 증정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cgv 아트하우스가 달마다 준비하는 배지들이 인기인가 봅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셀린 샤마가 워터 릴리스에서는 설익은 면이 보이는데 왜 그럴까, 알고 보니 장편 데뷔작이었구나, 그러면 그럴 만하지, 톰보이에서는 훨 더 나아지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있다가 증정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없게 배경지로 칭칭 감아 놓았더군요. 평소처럼 배지가 그냥 봐도 보이는 형태로 나왔다면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상태가 어떨까 싶어서 뜯어 봤더니 아델 에넬 얼굴이 코가 까져서 검게 칠이 있어야 할 부분이 하얗게 날아가 있었습니다. 음, 이건 교환 행이지.
앞선 분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니 저처럼 교환을 원하는 분들이 한 두세 분 있던데 제가 교환을 하려 기다리는 대열에서는 가장 먼저 교환을 요청했습니다.
- 이거 교환을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 죄송하지만 뜯으시면 교환이 되지 않습니다.
단호한 대답을 듣고 얼굴을 보니 마스크 너머로 그간 나도 많이 당했다. 너까지 이러느냐라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이 지점은 아트하우스 지점계의 고담이라 불리는 곳이고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잊을 만하면 말이 나오는 장소입니다. 점장은 아니었고 그 밑에 수석 매니저 같은 여성 직원이 이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책임 지고 나와서 안내를 하던데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행동해 봤습니다.
- 이번 증정품이 개봉하기 전에는 어떤 하자가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뜯어봤는데 이런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티끌이 있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흠이 아니라 명백한 하자가 있는 제품인데 한 번 보시겠어요. (하자 없는 사진을 게시판 글에서 찾아 보여주며) 정상품은 보니까 이렇게 생겼네요.
- (확인 후, 옆에 있는 보조에게) 얘, 이거 옆에다 빼 놓고 이 근처에 두면 안 돼.
그리고 나와서 새로 받은 증정품을 다시 확인 해 보니 아델 에넬 코가 힘 있게 검은 선으로 뻗어 있어서 멀쩡하였습니다. 제 뒤에 서 계신 몇 분들은 모두 교환에 실패하고 힘 없이 집에 가던데 들리는 소리들은 대개 배경지 교환은 안 됩니다,였습니다. 여러분, 증정품을 받았을 때 하자가 있거나 불량품이라면 그냥 발길을 돌리지 말고 새로운 상품을 받아가세요. 힘 없거나 애원하는 목소리로 배경지가 구겨져서요,라거나 생떼를 부리는 것이 아닌 명분이 있는 호소를 담은 주장은 직원이 아무리 지쳐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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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상태가 안 좋기는 하네요. 저는 저보다 더 심하게 까져서 한 번 보세요 했더니 폐기로 처리하고 새로 받았어요. 아마도 같은 불량으로 속이 타는 분들이 많았으리라 싶은데 이런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 부분이 검정칠이 칠해져 있어야 하는데 안 되어있네요. 미세 스크래치, 티끌, 흠집도 아니고 명백한 하자가 있는건데 교환 받으시지... 안타까워요
전 뒤에 서계셨던 분들처럼 늘 배경지가 문제인걸 받아요. 소중한 배경지...ㅠㅠ 어차피 교환 안되는걸 알기에 그냥 집에 와서 혼자 속상해하며 구겨진걸 잘 펼쳐봅니다.
에구 전 누가 뜯어 본거 받아서( 반품인듯)
다른 걸로 교환했습니다.
톰보이/워터릴리스 둘 다 영화가 짧아서
좋았습니다.~~
욕보셨습니다 ..
아마도 이것도 나중엔 생각도 안날거 같긴 하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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